[북스토리] 이 세계에서 너와 두 번째 첫사랑을

이 세계에서 너와 두 번째 첫사랑을
모치즈키 쿠라게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20년 4월

이젠 만날 수 없는 너를 보러 난 이 세계로 왔어

「이 세계에서 너와 두 번째 첫사랑을」

제목을 봤을땐 너무도 뻔한 시나리오가 떠올랐어요. 한참 사랑중인 연인중 한 사람이 기억상실에 걸릴만큼 큰 사고를 당하게 되고, 다른 사람은 그와 처음 만난 듯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요. 어떤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들을 떠올리며 책장을 펼쳤는데, 이 책의 두 번째 첫사랑은 판타지가 섞인 이야기였네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살포시 눈물 글썽거리며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나이에 첫사랑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게 될줄은 몰랐네요. ^^;;

3년 전 중학교 졸업식날 아사히는 남자친구인 아라타로부터 이별통보를 받게 되요.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이별통보를 받게 된 아사히는 3년이 지나도 그 일을 잊지 못해요. 사랑했는데 왜 그랬을까? 라는 의문만 남긴 채 헤어지게 된거죠. 이유를 알게된 건 몇해가 흐른 어느날 아라타의 부모로부터 받게된 한통의 전화를 통해서였어요. 몇년만에 아사히의 핸드폰에 찍힌 아라타의 이름! 두근거림에 전화를 받았는데 아라타가 죽었다는 날벼락같은 소식을 듣게 된거에요. 그렇게 찾아간 아라타의 집에서 만나게 된 아라타의 어머니는 아사히에게 한권의 일기장을 건네요. 죽는순간까지 아사히의 이름을 불렀다는 아라타가 남긴 일기장. 그날 이후 아사히에겐 신기한 일이 일어나요.

집으로 돌아와 아라타의 일기장을 펼쳐요. 4월 8일 새학년이 시작된 날 기록된 아라타의 일기를 읽고 잠에 빠져든 아사히가 눈을 떴을 땐 자신의 방이 아닌 중학교 3학년 교실이었어요. 꿈이라 생각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 아사히가 다시 잠에서 깼을 땐 자신의 방이었어요. 오랫만에 너무 반가운 꿈을 꾸었다며 기분좋게 등교한 아사히. 추억을 떠올리며 미유키에게 당시의 추억을 이야기 하는데, 자신의 기억과 다른 미유키의 이야기를 듣게되요. 꿈에서 일어났던 일을 추억으로 떠올리는 미유키를 보며 어리둥절한 아사히는 다시 일기장을 펼치고, 일기장속에 적혀있던 일기의 내용은 어제와는 다른 내용으로 바뀌어 있음을 알게되요.

자신의 착각이라 생각하며 다시 아라타의 일기를 읽은 아사히는 또다시 자신이 중학생 시절 교시에 앉아 있는 꿈(?)을 꾸게되요. 그제서야 일기장을 읽게 되면 과거가 꿈에서 반복된다는 걸 알게 된 아사히. 이때까지도 자신으로 인해 과거가 바뀌고 있다는 걸 몰랐어요. 결국은 자신으로 인해 과거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되고 아라타와 헤어질수 밖에 없었던 과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요. 그런데 아라타의 절친이었던 가나타가 이를 눈치 채요. 현실뿐만 아니라 꿈속에서도요. 가나타 역시 그 일기장의 존재를 알고 있더라고요.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재가 변화되요. 솔직히 무섭기까지 하더라고요. 아사히의 의도는 좋지만 다른 사람들의 기억까지 바뀌게 되는 이 상황들이 과연 괜찮을지 걱정도 됐고, 혹여나 나쁜 결말을 맺을지도 모르는데 전진을 외치며 한발한발 내딛는 아사히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어린 중학생이 감당하기에 첫사랑의 아픔이 너무 크네요. 성인들도 내 사람의 죽음이라는 걸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은데... 

아사히가 두번째로 하게되는 첫사랑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순수하고 맑은 이야기도 있고, 눈물 한바가지 쏟아낼 아픔도 있어서 지루할틈이 없네요. 예쁜 사랑이야기가 담긴 책한권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