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이 된 류타 꿈꾸는 문학 11
유행두 지음, 박철민 그림 / 키다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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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독립군이 된 류타

일제강점기 신분의 벽이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백정으로 살아가야 했던 석민이와 아버지. 어린 아이에게 까지도 존댓말을 써야 했던 석민이의 아버지는 하나뿐인 자식에게까지 자신과 같은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이사를 결심한 석민이와 아버지는 철저하게 경성 말투를 배웠으며, 이름을 바꾸고 (아버지의 이름은 나카우치, 석민이의 이름은 류타), 머리카락을 자른다. 경성에 자리잡은 후 일본 사람들과 친분이 두터워 지면서 아버지의 사업은 차츰커져갔고, 그렇게 류타가 된 석민이는 늘 일본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고향에서는 엄청난 기부금을 내고도 다니지 못했던 학교. 하지만 경성에서 류타로 살아가는 석민이의 곁엔 늘 일본인 친구들이 있었으며, 류타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한다. 류타의 생일 나카우치가 된 아버지는 자신의 사업을 더 확장시키기 위해 힘있는 일본인들을 초대했고, 이를 알게된 독립운동가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조용히 움직인다.


류타의 생일.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류타는 영화관 앞에서 고향 친구인 정팔이를 마주치게 되고, 자신이 백정의 아들이었다는 걸 친구들에게 들킬까봐 정팔이를 모른척한다. 영화를 보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류타는 생일잔치가 시작하기 전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아버지의 사무실을 찾아가지만 아버지와 길이 엇갈리게 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아 돌아오는 류타를 반겨준다.


이후 총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경무부장. 그의 뒤에 보이는 조랑말과 조랑말을 끌고 나타난 정팔이. 정팔이를 발견한 나카우치. 나카우치는 정팔을 본 후 얼굴이 사색이 되지만 이를 내색하지 않으려 하고, 석민은 낮에 봤던 정팔이의 존재로 인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된다. 그러던 중 느닷없이 나카우치의 정채를 들춰내며, 백정이라 부르는 경무부장! 위기의 순간 불이 났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 틈을 타 나카우치와 류타는 비밀통로로 도망친다.


같은 조선사람들에게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던 석민이와 석민이의 아버지. 그런 그들이 일본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변화되는 과정은 안타깝기만 하다. 같은 조선사람들에 의해 목숨까지 잃게 된 석민이의 어머니로 인해 아들만큼은 지키려 했던 석민이 아버지의 노력들이 나쁘게만 보여지지 않는건 나뿐만이 아닐 듯 싶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지만, 이처럼 평범한 백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것도 당시 시대 상황을 이해하기에 좋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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