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이 우리 딸을 지켜주겠지 - 고등학교 3년,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진유정 지음 / 자유문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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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편지, 딸과 함께 엄마도 성장하다.


저 달이 우리 딸을 지켜주겠지

올해 고등학생이 된 딸 아이와 고등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다. 집에서 조금 먼 고등학교의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을 했을땐 난 마치 남의 이야기를 듣는 듯 실감이 나지 않았다. 결국 기숙사 학교와 가까운 고등학교 중 가까운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지만 가끔은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는 딸 아이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다. 아이가 집에서 먼 학교를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중 하나가 엄마인 나 때문 이라는 걸 알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아이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다. 초반 흔들렸던 마음을 이내 다잡은 딸 아이는 장소보다는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마치 나를 위로하듯 말을 했고, 난 아이에게 힘을 내라며 화이팅을 크게 외쳐주고 그 마음들을 훌훌 털어낼 수 있었다.


이후 아이에게 하고픈 말이 있을때면 작은 노트에 일기를 쓰듯 나의 감정들을 끄적이곤 했다. 아직 이 노트를 아이에게 전해주진 못했다. 아이가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에 전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의 감정들을 담아내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노트를 주고 받으며 교환일기를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에 젖거나 불에 타 없어질 수 있는 노트보다는 늘 함께이지만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도 생각보다 좋은 방법이라 여겨졌다.


생각지도 못한 기숙학교 생활의 시작과 함께 3년이란 시간을 따로 보내며, 매일 얼굴 마주보며 지지고 볶는 즐거움을 잠시 느낄 수 없던 시간들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큰 성장을 가져왔다는게 느껴졌다. 연애 편지를 주고받듯 달달함이 묻어나는 엄마의 편지를 보며 매일 딸 아이를 생각하며 얼마나 그립고 얼마나 보고싶고 얼마나 안스러운지 글자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듯 했다. 딸 아이의 전화를 기다리며 설레하고, 아이가 집에 오는 날 행복함도 잠시 학교로 돌려 보내며 슬픔을 감추었던 엄마의 모습들은 마치 내 눈에 보이듯 선명하게 그려졌다.


늘 함께 하기에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잊게되곤 하는데 부모와 떨어진 3년간 두 딸 아이도 엄마 아빠도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더욱 커진 듯 했다. 때론 가족이기에 당연시 여겼던 것들 역시 소중함을 알수 있었기에 이 가족들에게 3년이란 시간은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을 까 싶다. 물론 보고싶은 마음에 우울감이 찾아오는 시간들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추억을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내 딸아이가 고등학교를 결정 하기 전 이 책을 읽었다면 난 어떤 선택을 했을까? 딸 아이와 나눴던 대화들 속에서 은연중 가까운 학교를 결정하길 바라며 했던 말들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아이가 지금 다니는 고등학교가 바뀌지 않았을까? 이미 결정난 일이기에 후회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도 은연중 아이에게 내 의견을 너무 강요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것 같다. 그저 작가님처럼 아이와 소통에 더욱 신경쓰는 것! 그것이 내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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