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사티쉬 쿠마르 지음, 정도윤 옮김 / 달팽이 / 2004년 5월
절판


"나는 일하는게 좋다. 내게 일은 명상이야. 명상은 만트라를 반복해서 외우거나 조용히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호흡을 세는 것 뿐만이 아니란다. 바느질하고, 요리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것 처럼 신성한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명상이란다. 내가 하는 명상을 네가 없앨 생각을 아니겠지? 내가 바느질을 할 때는 모든 것이 아주 조용해지고, 그러면 나는 평화를 느낀단다. 네가 재봉틀을 사오면 시끄러운 소리가 날 테고, 그 소리가 날 방해하겠지. 기계가 둘둘 거리면서 돌아가는 소리를 내는데, 내가 명상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구나. 게다가 기계가 내 일을 줄여줄 거라는 생각을 망상일게다. 재봉틀을 쓰면 일년에 하나나 두 개밖에 만들지 못하던 숄을 열 개는 만들 수 있겠지. 천도 훨씬 더 많이 쓰고 말이다. 내가 시간을 절약해서 어디에다 쓰면 좋겠니? 나는 일하는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거란다."
-재봉틀을 사 드리겠다는 사티쉬의 누가 수라즈의 말에 그의 어머니가 대답한 내용입니다.-p.54쪽

"나는 정의보다는 질서를 더 중시하는 보통의 백인사회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사실에 직면하여 흑인들을 괴롭히는 공포를 없애기보다는 서로간에 존재하는 긴장을 마루 밑에 숨기는 부정적인 평화를 더 선호합니다. 이곳에 존재하는 불평등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해방은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입니다. 평화와 질서와 조화라는 달콤한 말은 자기입장을 굳히고 인종을 차별하는 현실을 숨기고 있는 것입니다. 백인 자유주의자들은 오늘은 질서만 있고, 정의는 내일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의는 절대 그런식으로 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늘 정의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질서는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입니다. 정의가 질서를 만들 것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만났을 때 들은 말입니다.-p.185쪽

"가난은 곤궁함이나 기아와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가난이란 원래 물질적으로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필요 없는 물건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을 의미했다."
-슈마허를 만났을 때 들은 말입니다.

라자스탄에 있는 우리 가족은 부자가 되려고도 하지 않았고, 진보로 여기는 장식을 하지도 않았으며, 하찮은 일이란 것은 절대 없이 살았다. 그대로 우리는 한번도 '가난하다'고 생각해 본 일이 없다. 우리는 우리였다. '가지고'있는 인간(human 'Havings)이 아니라 '존재하는 인간'(human 'Beings')이다!-p.192쪽

'지하드'라는 말은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투쟁이란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우리의 첫 번째 주된 투쟁은 우리의 에고와 싸워 자만심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화를 일으키는 힘을 패배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지하드입니다. 그런 다음에 부정에 대항하고, 약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강한 사람들에 대항해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투쟁은 비폭력이어야 합니다. 이슬람 안에 폭력을 위한 장소는 없습니다.
-무슬림 사상사 마울라나 와히두딘 칸을 만났을 때 들은 말입니다.-p.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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