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와 루이 가족 4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미애와 루이 가족 엮음 / 자인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318일간의 버스여행기 다음편인 이 책은 생각보다는 감동스럽지 않은 책이네요. 5학년, 유치원생 두 아이들을 데리고 네 가족이 다시 버스로 아프리카를 여행한다는 것은 부럽기도 하고 용감하기도 하고, 신선한 자극이 되기도 하는 일이지만 김혜자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에서 보여 주었던, 아프리카의 풍경, 역사·사회적 배경까지 책을 읽으면서 오롯이 공감하게 하였던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여행 중 있는 그대로의 가족들 모습, 아프리카의 낯선 모습 등을 찍은 사진은 한 번 볼 만하지만 아프리카를 꿈꾸는 이들에게 손 때 묻도록 남을 책은 아닌 것 같군요. 그래도 미애와 루이 부부의 자유로움과 열린 마음, 자연과 생명의 참뜻을 아는 마음과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그 진솔함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구름과 릴라가 가정 선하게, 가장 많은 사랑으로, 가장 상대방을 존중하며,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겸손하게, 가장 최선을 다하며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p.153)

그래요. '내 자식>한 인간>지구인'으로 이 아이들을 마음껏 휘두르는, 욕심을 버릴 수 없는 부모가 아니라 '인류를 위해, 다른 이들을 위해 함께 하는 지구인>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 인간>나에게 맡겨져 나의 사랑으로 키워질, 언젠가를 날아갈 것을 생각하며 키우는 우리 아이'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좋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의 욕심으로 될 일도 아니지요... 이런 어여쁜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주길,  이 네 식구에게 평화로운 기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참, 귀여운 꼬마 아가씨 릴라! 그 어려운 여행길을 잘 살아내는 모습이 기특했어요. 나도 릴라처럼 치즈 김밥과 오뎅, 만두가 먹고 싶어 지던걸. 아프리카 가면 정말 먹고 싶을 것 같아^^ 지금은 실컷 먹을 수 있으니까 그만큼 먹고 싶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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