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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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봐야 되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뒤늦게 읽게 되었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으로 유시민님을 처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 후 정치인 유시민이 되고 부터는 언론을 통해서 더 많이 듣고 보게 되었는데 어느샌가 아주 '골치 아픈(?)' 사람이라는 혹을 하나 달게 되었더군요. 2003년 덕양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더 뜨거웠던 것 같네요. 제가 사는 곳과 관련되어 있는지라.

'내 인생을 관통한 목표와 원칙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 내 삶을 지배한 감정과 욕망은 어떤 것이었는지, 과연 나는 내게 맞는 삶을 살았는지(p.7)'의 질문을 저 자신에게도 던져 봅니다.

뭔가 마음이 복잡하다면 이 질문이 지금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책을 다 읽고 프롤로그를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는데요, 종이와 펜 또는 컴퓨터를 앞에 두고 이런 나만의 프롤로그를 써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은 '나답게 살기'와 '연대'입니다. 저자는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런 욕은 '닥치는 대로' 산 그의 열정적이고 순수한 인생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삶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죄악과 비천함에서 자기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악당이나 괴물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훌륭한 것은 아니다. 무엇이 되든, 무엇을 이루든, '자기 결정권' 또는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는 인생을 살아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p.37)

 

상처받지 않는 삶을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p.56)

 

'나는 어떤 사람일까?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온 것일까? 계속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긴 시간 내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누구를 사랑하는지 잘 안다. 내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수 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 내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 선택이 아니었던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p.107)

 

나이 먹어 갈 수록 나를 제대로 직면하는 것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젊을 땐 경험도 없고 즉흥적이고 욕망에 들끓고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오로라 같은 기운이 사라진 뒤에도 왜 나는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요?

 

제3장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내용이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의 답을 좀 찾은 것도 같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더 사랑하고 더 연대하고자 하는 몸짓을 보이지 않았다는 마음 아픈 현실을 자각했습니다.

 

소통과 인간관계의 비결은 자기의 마음을 닦는 것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타인을 미워하거나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섣불리 평가하려 하기보다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교감해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바꾸어 놓을 수 없다. 바꾸려고 해서도 안 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대한다. 이것이 재미있는 일을 즐겁게 하는 비결이다. (p.178)

 

저자도 이런 깨달음을 쓰라린 경험 끝에 알았다고 하네요.

정치에 대한 얘기도 흥미로웠는데요,

 

나는 정치의 일상을 즐기지 못했다. 글쓰기는 지성과 영혼을 건드리는 작업이지만 정치는 국가권력을 다루는 사업니다. 국가권력의 본질은 합법적이고 정당하다고 간주되는 폭력이다. 합법적이고 정당하다고 인정되는 폭력이라 할지라도, 폭력으로는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거나 마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폭력을 선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저마다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p.238)

 

끝으로 저자가 읽은 책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저도 읽어보려고 찜해 두었던 책을 소개하자면, <와일드>, <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 <장자, 마음을 열어주는 위대한 우화>랍니다.

온전한 글은 아니지만 그냥 제가 조금이라도 정리를 해 보려고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9월에 우리 지역 청소년 대상 강연회에서 뵐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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