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교수의 생활 3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린 모두 제 길을 잘 가고 있나요? 그 길이 오롯이 자기 것이 되지 못하고 지나간 것은 '한 때'로 덮어 버리고, 현재의 것은 뵈지도 않고, 이루지 못한 것은 누구누구 탓으로 미루어지거나 자신을 질책하는 그런 길 가운데 '내'가 있지는 않나요?

 

유교수는 오늘도 분명히 사람이 다녀야 할 길, 인도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들은, 차를 모는 사람들은 유교수에게 주의를 줍니다. 운전을 배워보기로 한 유교수, '사람이 운전을 하면 저렇게까지 무대포가 될 수 있는 것이로구나.'

 

유교수는 오늘도 역 개찰구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객의 오물을 뒤집어쓰게 됩니다. 술을 직접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유교수, '술은 실망과 허무함을 잊게해줌과 동시에 증폭시키는 존재군요. 즐겁고도 슬픈 것이군요. 전 제 시간을 사랑합니다. 당신도 즐겁게 술을 마시십시오.' 

 

유교수는 오늘도 산더미처럼 쌓인 책을 치워버리려는 아내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아내의 말대로 한 적도, 안 한 적도 없는? 유교수는 열이 있는 아내를 위해 밥과 빨래, 청소를 하지요. 반도 못했지만... 그리고 책더미 속에 묻혀 있던 아내의 피아노를 살려 냅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유교수만의 사랑법이 있습니다.

 

법이 없어도 살 것 같은 사람, 그러나  '그만의 법'으로 살아가는 사람, 자신의 길을 법대로 살아가는 사람. 오늘도 이 사람을 만나며 참 행복했습니다.       

 

유교수 어록(3)

퍼머머리에 수염을 길렀던 아나자와군 말인가?      

선생님, 그만하십시요. 옛날 얘긴 쑥스럽습니다. 지금은 정신차렸다구요.

왜 그만두었나? 그때는 그렇게 자기 모습을 정당화 시키려했던 사람이.

나이가 있잖습니까. 그땐 젊었었죠.

자네의 주장은 나이에 따라서 그렇게 쉽게 변하는건가?

자넨 그 시절의 자신을 부끄럽다고 생각하나?

그... 그건...

그렇다면 난 그 시절의 자넬 부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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