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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2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이 메마른 땅, 외로운 사람들끼리 얼마나 진실한 가슴으로 '만나'는지요... 2권에서 이 따뜻한 탐구자, 유 교수는 자기를 만나듯, 주변 사람들을 만납니다.
딸 세스코의 남자 친구 히로미쯔 '그는 ...말하자면 날라리 입니다'를 있는 그대로 만나고, 매일 함께 있어도 '만나지' 못하는 가족 '아내와 네 딸들'을 새롭게 만나고, 대학 럭비 선수에서 이제는 미상 판매원이 된 제자를 만나고, 자기의 몸이면 그 어떤 남자로 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사는 여자를 만나고, 이젠 학생들에게 천대받는 노땅 교수가 돼 버린 유교수의 은사님을 늘 그때의 첫마음으로 만나고, 학교를 졸업 못하고 죽어 유령이 돼버린 제자를 너무도 진지하게 만나고요.
유교수야 그렇다치고 만남을 당한? 사람들은 어떨까요?
히로미쯔는 더없이 순수한 청년이었고, 일상에 찌들린 아내는 그 옛날 너무도 어여뻤던 여인이었고, 한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제자는 이젠 미싱을 럭비공처럼 다루는 청년이었고, 비상근에 연금생활자가 된 유교수의 은사는 꿈을 가진 열정적인 연구자였고... ...
왠지 초라하게 느껴지는 지금의 나도 한 때는 아름다웠던 시간들이 있었음을, 그 시간만큼 지금의 나도 소중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유교수 어록(2)
요즘 귀가 잘 안들려. 먼 옛날 가슴 설레이는 소리만 자꾸 들리고. 날 사랑해준 학생들의 소리... 학생 운동으로 정부에 정면으로 도전한 학생들 소리... 그리고 컴퓨터가 아직 전자계산기로 불리던 시대... 연구하며 같이 고생했던 동료들 소리... 그러나... 어제 일처럼... 모든게 주마등처럼 흘러서 환청처럼 들려.
제게도 어제 일 같습니다. 결코 환청은 아닙니다. 교수님은 앞으로도 제 은사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