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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친구 1
서훤 지음, 나종대 그림 / 파라다이스복지재단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장애인의 날에 아이들과 함께 단 배지
어머나, '품절'이네요. 이렇게 좋은 책이 벌써 들어가버렸다니 너무 아쉽네요... 요즘 장애를 가진 친구를 다룬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좀 특별하답니다. 우선 만화로 되어 있고요, 다른 책들에서 다루지 않는 자폐증을 가진 아이에 대한 이야기지요. 저도 자폐증을 그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아이' 정도로만 생각했지요. 그렇지만 막상 제가 그 아이들과 생활 속에서 직접 부딪히게 되면서 아주 혼란스러워졌답니다. 자폐증을 가진 친구의 예상 밖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주위의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 맺기를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어느 정도까지 나의 힘이 닿을 수 있는 것인지... 의욕을 가졌다가 실망도 하고, 무관심해지기도 하고……. 이런 고민에 아주 쉽고, 친절하게 일러준 선생님이 바로 이 책이랍니다.
얼핏 보기에는 초등학생용 만화책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 책의 주인공 테츠유키가 때어날 때부터 초등학교 때 생활을 다루고 있거든요.뭔가 어른들은 아이들과 다른 차원의 '수준'을 가져야하는 것처럼 단정짓고 '애들'의 세계를 '무시'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생각이 사라질 거예요. 자폐라는 장애에 대해 깊은 지식까지는 아닐지라도 친절하고, 섬세하고, 따뜻하게 읽는 사람의 마음을 울린답니다.
'1권 말 없이 온 아이, 2권 내 손을 잡아요, 3권 세상 속으로'라는 제목 그대로 역시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더 빨리 열리고, 더 따뜻하게 공감합니다. 그리고 테츠유키와 친구, 이웃들은 세상 속에 함께 어울려 살아간답니다.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게 그냥 숨쉬고, 밥먹고, 잠자는 일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