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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이야기 - 전 세계를 울린 감동 실화소설
신도 가네토 지음, 박순분 옮김, 이관수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보다 나은 개 이야기'라니, '한 마리 개의 거짓 없는 일생'이라니 같은 문구들이 왠지 씁쓸하게 다가왔다. 생명 가지고 있는 것이야 개나 사람이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개에 쏟는 관심의 언저리에도 머물지 못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삶이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14살 지원이가 참 감동받은 책이라며 내게 권해준 것이어서 읽어는 보았으나 마음 속 울림은 없었다.
아이들은 으레 개를 좋아하고 키우고 싶어하는데, 그 사랑이란게 주면 꼭 받는 것이라는 절대적인 생각을 가지기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개에게는 사랑을 주면 주인을 위해 충성하는데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말이다. 어른들이 더 새겨 두었으면 한다. 아키다견 하치가 보여준 모습은 아름답긴 하지만 사람과 같이 대고 잴 것은 아닌 것 같다.
정호승님이 쓴 동시 한 편을 소개할까 한다.
어머니는 밥을 잡수실 때마다 / 개 먹을 밥을 위해 / 조금씩 밥을 남기십니다 / 나도 오늘 아침부터 한 숟가락씩 / 밥을 덜어놓고 먹습니다 / 배가 더 부릅니다
동물에 대한 사랑이, 관심이 내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으로 키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