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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가 궁금해 - 오케스트라에 관한 모든 것 ㅣ 궁금해 (키위북스)
메리 올드 지음, 엘리사 파가넬리 그림, 이주현 옮김, 권수미 감수 / 키위북스(어린이) / 2024년 11월
평점 :
표지에 나온 지휘자는 사이먼 래틀입니다.
책을 펴면 지휘자가 자신이 음악을 좋아하게 된 이유와 함께 이 책에 대한 소개를 합니다. 바로 다음페이지부터 나오는 곱슬곱슬한 머리를 한 사람이 바로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에요.
소제목을 따라가보자면
<지휘자, 오디션,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오케스트라 완성, 리허설, 콘서트>
순서대로 하나의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그 사이사이에 큐알코드가 있어서 노래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잠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아이와 함께 첫날은 현악기까지, 둘째 날은 목관악기, 셋째 날은 금관악기, 마지막날은 타악기와 오케스트라 순서대로 4일에 걸쳐 읽었습니다. 많은 악기를 소개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 자리에서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큐알코드 음원을 한 장 읽은 후 마다 들었는데 나중에는 편안하게 틀어놓고 글을 읽어주었습니다.
아이가 새로운 지식이 많았는데도 편안하게 듣더라고요. 덕분에 함께 무언가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건조하게 악기만 소개한다면 딱딱할 수 있었을텐데 사이먼이 팀을 구성하고 공연을 올리는 과정을 담았기 때문에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악기 소개나 곡 소개를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더블베이스를 연주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또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를 함께 들으면서 빗자루에 마법을 잘못 걸어서 빗자루들이 우당탕탕 움직이는 모양을 우리의 두 손으로 흉내내면서 노래를 들었습니다. 마녀위니 얘기도 하면서요. ㅎㅎ
베토벤의 전원은 1악장부터 5악장까지 곡의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서 그림을 보면서 대화하기 좋았습니다.
모든 내용이 당연히 한 번에 입력되지는 않겠지요. 어른인 저도 읽을 때 마다 헷갈리는 악기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악기마다 소리가 다르다는 것, 수석단원이 바이올린 연주자 중에 있다는 것, 멋진 공연이 올라가는 과정에 대해 거부감 없이 익힐 수 있는 지식그림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교사인데요, 교실에서 음악 수업할 때도 꼭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큐알에서 동영상이 나온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영상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고, 그림과 소리로 대화하기에는 또 이런 형식도 좋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교육프로그램인 ‘LSO 디스커버리’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자신들을 알리고 연주하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음악학교를 열고, 가족콘서트도 연다고 하네요. 이 책도 음악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그 수혜를 우리 집에서도 받은 격입니다.
며칠동안 침대에 누워서 노래를 들으며 두 손을 휘저었던 일이나, 도란도란 얘기 나눈 장면들이 소중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케스트라와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매개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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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즐겁게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