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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와 틸리가 시골길을 산책해요 ㅣ 실화 그림책 2
모니카 쿨링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난령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제목: #그랜트와틸리가시골길을산책해요
#모니카쿨링 글
#시드니스미스 그림
#김난령 옮김
#불광출판사 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제공받아 읽긴 했는데 지금 너무 예쁜 데스크매트를 줘서ㅠㅠㅠ 너무 갖고 싶다. 2만원치 사면 주던데….
<줄거리>
그랜트는 미국 아이오와주 시골에 농부로 살면서 파리 대도시에 나가 화가가 되고 싶어 한다. 젖소 틸리는 그랜트가 떠나서 슬퍼하지만 화려한 파리에 간 그랜트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린다.
<생각>
1. 여러 가지 해석과 상상을 하게 하는 책
가장 좋았던 점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마음대로 상상하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내가 했던 질문들은 이렇다.
🍃느리게 그린다는 것이 당시 예술의 세계에서 왜 무시 당할 일이었을까?
🍃만약 그랜트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귀향한 일이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타인을 의식하여 유행하는 옷차림을 했던 주인공. 나는 언제 남들의 눈을 의식하는가
2. 허구의 이야기가 오히려 진실을 전하기도 한다.
양자오 작가는 이야기 하는 법 이라는 책에서 허구의 이야기가 오히려 진실된 감응을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랜트 우드라는 작가의 삶은 모두 사실에 근거했지만 틸리라는 소는 가상인물이다. 틸리가 이별도 하고 재회도 하다보니, 이 소 한마리로 인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틸리는 허구이지만 그랜트가 전원을 향해 가졌던 그리움을 표상한다. 틸리=전원, 시골, 아름다움
3. 그림의 예술성 & 화가에 대한 지식
라키비움j블루에는 시드니 스미스 작가의 인터뷰가 나온다. 러빙북님의 줌 북토크를 듣고나서야 예술적인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된 나의 미적 수준으로는.. 표지만 보고 무슨 기법인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헌사가 있는 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연결하면 시드니스미스가 직접 그림 작업하는 영상을 보여준다. 책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봤는데 칫솔로 물감을 튀게 해서 종이별로 레이어드하여 장면을 그리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게 실제 그랜트 우드의 미술 기법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니!! 표현 기법에 대한 지식도 얻게 된다. 아이와 칫솔로 원하는 부분만 종이로 가리고 층층이 산을 만들어보는 미술 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라키비움 블루의 기사를 보면 시드니 스미스 작가가 초창기에는 선?의 느낌이 선명했는데 나중으로 갈수록 경계가 흐려진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고 나서 이 작품을 보니 정말 색칠의 경계가 없다. 새로운 시도를 즐긴다고 했던 시드니스미스 작가를 상상해 본다.
4. 표현의 재미
1) 파리에 도착한 주인공과 친구는 파리의 모습이 다이아몬드같다고 하지만 그림에서 인물들의 표정에서 환희를 찾을 수 없고, 파리 전경은 공장지대인 것처럼 그려져있다. 내 눈에는 글과 그림이 상충하는 듯한데 실제 주인공의 심정이 어떨지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2) 틸리의 얼굴은 🧶‘아침 햇살처럼 달콤하고, 미소는 주위의 야타막한 언덕처럼 다정했지요.’라는 표현이 나온다. 벌써 아침 햇살과 주위 언덕의 풍경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주인공이 시골생활이 싫다고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구나 하는 복선처럼 느껴진다. 이 표현 자체도 흔하지 않다보니 재미있다.
5. 메시지
이 책에서는 대단한 곳이 아닌 내 주변의 일상에서 예술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샤워하다가 산책하다가 운전하다가 영감을 얻는다는 뜻도 되면서, 내 주변 일상 자체가 예술의 소재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나 다운 게 뭔지, 독창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근래 본 책 가운데 소장가치가 넘치는 책이었다.
이야기, 그림, 한 화가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