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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도서관 ㅣ 실화 그림책 4
캐서린 패터슨 지음, 샐리 덩 그림, 김난령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8월
평점 :
나 같은 사람이 그림책, 음악, 책 좋아한다고 말해도 되나 싶을 때가 있다.
내가 그림을 본 들 이게 얼마나 가치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있나? 내가 이 그림책을 본다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까지 다 알 수가 있나? 내가 이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뭐 아는 게 있나? 이 책을 읽어봤자, 배경지식이 남들만큼 없는데 내가 얼마나 알아들으면서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무시한다. 무시하고 재미있게 읽고, 내 멋대로 쓴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 세상을 바꾼 도서관이라는 책이 왔다.
따로 조사하고, 따로 공부하지 않는 나에게 어린이가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의 문장으로 그림과 함께 그림책의 중요한 기구를 만든 사람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온 것이다.
생각보다 두꺼웠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힘들 글씨크기다. 그래도 그림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옐라 레프만 이라는 여자가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인데 이탈리아를 거쳐 영국으로 간 사람이다. 이 사람이 다시 독일로 가서, 독일의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모으고, 도서관을 만든 노력에 대해 적은 책이다. 폐허를 바라보는 심정, 나치의 편을 들었던 자들을 다시 보는 심정, 부모없이 여덟 살 난 엄마들이 동생을 돌보는 모습을 본 심정이 드러난다. 아이들을 위해 전 세계로 부터 책과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택배로 받는 장면이 정말 뭉클하고, 또 아이들만다 그린 그림이 달랐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저작권을 살짝 무시하면서까지 아이들에게 책을 복사해서 나눠주는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이 여자가 영부인을 만나고, 록펠러를 만나고, 모마를 가고, 디즈니에게 편지를 쓰는 등,, 한 일의 스케일이 너무 커서 놀랐다.
근데 꿈이 있고, 필요하다고 조르면 어디서 돈이 나오는 이런 이야기 구조는 참. 우리 나라에서는 힘든 이야기가 아닌가.. 그 시절 생각해보면 우리야 어디 뭐가 필요하다고 해도 그 목소리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부럽다.
하여튼 국제청소년도서관을 만드는 꿈을 실현으로 옮긴다.
92쪽 결국 오르테가는 옐라의 요청을 받아들였어요. 그는 행사에서 어린 시절의 중요성과 우리 안의 아이를 지켜야할 필요성에 대해 연설했고, 대회 참가자들은 깊이 감동했어요. 그리고 참가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인 1951년 11월 18일에 전 세계 어린이들과 책을 잇는 단체인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의 설립을 결의했어요. 이 이름은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지요.
102쪽 현재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본부는 스위스 바젤에 있으며 (중략) 2년마다 세계 총회에서 만나요.
이정도만 알아도 엄청난 것이다. ㅎㅎㅋ 자랑스럽다. 오늘 러빙북님 피드 봤는데 KBBY라는 말이 나왔다. 이 책에도 나왔는데 한국위원회다. ㅋ
이정도만 알아도 내 기준에서는 정말 대단한 발전이다. 뿌듯하다. ㅎㅎ 아는 만큼 보인다고 책에서 알려준 것만 알아도 대만족.
근데 러빙북님께서 쓰신 서평보면 글 쓴이 캐서린 패터슨도 엄청 유명한 사람이고, 샐리 덩이라는 사람도 엄청 유명한 사람인 듯하다.
그리고 옐라 레프만이라는 사람이 만든 IBBY 이 기관이 한스 크리스티안 상?? 그 상을 수여하는 기관이라는 점도 러빙북님 글 보고 알게 되었다.
내가 따로 줄 수 있는 정보는 없다.
정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얇팍한 감상 뿐이다.
이 책 안에 나온 건물이라던지, 수많은 사람의 정보도 내가 꽤 놓친 것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숨겨진 이면도 잘 모르고,
배경지식도 많이 없는 내가 즐기기에
참 좋은 입문서다.
읽고 생각한 건 랜돌프 칼더컷인지 얼마전에 나온 서평책.. 칼데콧에 대한 그림책이 나왔었지 않은가.
그 책도 서평지원해볼걸. 하는 후회였다.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뜻.
불광출판사 예전에도 인물에 대해 소개하는 그림책을 서평으로 썼었는데 (틸리가 소를 어쩌고저쩌고;;) 제공해준 팜플렛을 보니 이렇게 인물을 소개하는 그림책이 몇 권 더 있는 듯하다. 다음번에 보이면 관심있게 봐야겠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첨부하는 방법을 못찾고 있습니다.)
책을 제공받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