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지혜의 책장 - 당신의 손끝에서 만나는 인생 잠언 Proverbs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고정인.고지인 지음 / 시대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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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 1월 1일은 대한민국 전 국민이 새해 다짐이자 목표를 세우는 날이다. 그중 빠지지 않는 NO.1 은 외국어 공부일 것이다. 나 역시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어 공부를 목표로 삼았다. 어려서부터 외국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미국, 영국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보며 외국 문화를 접하기도 했고, 대본 script를 통해 대사를 쉐도잉하며 좋은 영어 표현을 습득하며 공부를 했던 경험이 있어 외국어 공부 관련된 책에는 항상 관심이 많았다.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열 개의 테마에 속하는 성경 구절을 영어로 쓰고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지혜/ 근면함, 성실함/ 현숙함, 신중함/ 말의 신중함/ 이웃 사랑/ 겸손함/ 친구 사귐, 베풀기/ 가정 교육/ 마음 다스리기의 열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성경의 구절들을 엮은 책이라고 해서 종교와 상관없이 살아온 터라 이해가 될지 걱정이 되었고, 무언가 신앙적인 표현들이 있을 것 같아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으나 책을 읽으며 구절 하나하나를 음미해 보니 종교나,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지혜의 문장들로 엮어져있어 하루에 한 문장 오늘의 지혜의 문구로 생각하고 읽고 쓰며 소리 내어 읽는다면 영어 표현 공부도 하고 마음의 양식도 넓힐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몇 가지 표현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는데, He becometh poor that dealeth with a slack hand: but the hand of the diligent maketh rich.라는 표현에서 slack이라는 단어는 느슨한, 처진, 늘어진이라는 의미인데 hand와 함께 쓰여 (손이) 게으른 자, 느린 사람을 의미하게 되었다. ' 손을 느리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나 부지런한 자의 손은 부하게 만드느니라 '라는 말처럼 2023년 올 한 해는 게으름 피우지 않고 무슨 일이든 부지런하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구절이었다.

 

이 책의 많은 구절들에 나타난 고어들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현대의 영어 단어에 끝에 th가 많이 붙어있었다. becometh: become, dealeth: deal, maketh: make, speaketh: speak, holdeth: hold, giveth: give 등 처음에는 익숙하면서도 처음 보는 단어들이어서 해석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단어 끝 th가 고어임을 알게 되고부터는 일반 영어 문장을 해석하듯 해석하기에도 용이했다. 고어에서는 단어마다 th를 붙였었는데 어느 시점에 어떤 이유로 th가 탈락되어 지금의 단어 표기로 되었는지 영어 단어의 변천사가 다소 궁금해지기도 했다. 아마도 발음의 편이성과 대중들의 언어 습관 변화 등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Strive not with a man without cause if he have done thee no harm. ' 사람이 네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거든 까닭 없이 그와 다투지 말라

' Hatred stirredth up strifes: but lvoe covereth all sins. ' 미움은 다툼들을 일으키되 사랑은 모든 죄를 덮느니라 ' 

Pleasant words are as asn honeycomb, sweet to the soul, and health to the bones. '즐거운 말들은 벌집 같아서 혼에게 달고 뼈에 건강을 주느니라 ' 이 외에도 70가지의 문장들을 매일 한 문장씩이 책의 쓰기, 새기기, 되새기기의 과정들을 통해 지혜의 문장들을 늘 마음에 새기고 지치고 힘들 때 인생 문장들을 통해 위로받으며 꽉 찬 2023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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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저문 자리 모란이 시작되면 -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 김소월과 김영랑의 아름다운 시 100편
김소월.김영랑 지음, 최세라 엮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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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동시대에 살았던 소월과 영랑의 시를 각각 50편씩 수록하고 있고 두 시인의 주옥같은 시를 감상하고 즐기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시와 함께 설명을 곁듦임으로써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시이지만 그 시상 속에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동시대에 태어난 두 시인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소월<본명은 김정식이고 아호 소월은 ‘흰 달’이라는 뜻이다>과 영랑<본명은 김윤식이고 아호 영랑은 금강산의 제일봉인 영랑봉에서 따왔다>, “소월의 진달래꽃에서 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 “소월의 진달래꽃”은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기보다는 떠나는 임의 상황을 이해하고 축복해 주는 마음을 묘사하고 있다. “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활짝 피어난 모란의 모습을 묘사하지 않고 오히려 지는 모습을 묘사하여 모란의 화려함을 드러내고 있다.

 

김소월의 초혼! 오산학교 시절 사랑했던 오순의 죽음을 슬퍼하며 연인의 장례식에 다녀온 뒤 비통한 마음으로 쓴 시로서 초혼이란? 죽은 사람의 저고리를 손에 들고 이름을 세 번 부르는 것을 뜻하며 그런 의식을 통해 망자의 혼이 돌아온다고 믿었다. 다시는 볼 수 없다는 흙으로 돌아간 연인에 대한 사랑에 애절함이 묻어져 있음을... 학창 시절 언어영역 문제풀이를 할 때는 시적 표현, 주제 등을 기계적으로 암기만 했었는데 초혼에 이렇게 아픈 사연이 있었음을 이번 계기로 알게 되었다. 김영랑의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와 함께 영랑의 대표적인 시로 손꼽힌다. 시인은 이 시에서 남도의 순박하고 서정적인 향토어가 묻어져 있다. 아마 영랑은 높은 곳을 우러르며 새로운 소망을 가졌을 것이다. ‘오~매 단풍 들겠네’ 이 시 역시 전라도 사투리의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매’라는 감탄사! 영랑시 속에서의 향토어는 늘 자연스럽고 정겹게 느껴졌다.

 


소월과 영랑은 14세 어린 나이에 결혼해 소월은 금실이 좋았지만 32세 젊은 나이에 요절함으로써 우리는 위대한 시인을 잃게 된다. 영랑은 결혼 1년 만에 부인을 사별하고 ‘쓸쓸한 묘 앞에서’ 시를 통해 아내의 무덤을 자주 찾아갔던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영랑은 초중반기에는 언어의 음악성과 아름다움에 관한 서정시를 썼지만 후기에는 일제에 대한 저항적인 시를 썼다. 좌우로 나뉜 조국의 참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를 발표했다. 탄압을 일삼는 일본인의 식민지 시대에 살아간다는 것! 마음마저 강탈당하지 않기 위해 영랑은 얼마나 애를 쓰고 살았을까?

 

이 책의 시를 읽다 보니 김소월의 시 중에서 전 국민의 애송시로 가장 많이 알려진 가곡 ‘진달래꽃’, 어릴 적 불렀던 ‘엄마야 누나야’는 나면서부터 가장 가까운 혈육 엄마와 누나와 도란도란 살고 싶다는 시인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가곡 ‘진달래꽃’과 ‘초혼’ 그리고 ‘풀따기’, 송골매가 부른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가사 의미는 모든 사랑은 이별을 동반한다. 심지어 자신을 향한 사랑마저 죽음 앞에서는 부질없을 따름이다>와 정미조 가수가 부른 ‘개여울’ <가사 의미는 임이 한 말을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과 함께 비록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되었지만 서로 영원히 기억하자> 김소월 시로써 이렇게 많은 시가 가곡과 가요로 불리고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주옥같은 시를 남기고 요절한 소월, 북한군이 쓴 유탄에 목숨을 잃은 영랑 두 분이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를 남겼을까? 두 천재 시인의 짧은 생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 든다. 시험문제로서의 시가 아닌 두 시인의 본연의 시 세계와 내면의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듣고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시집을 종종 읽으며 문학적 소양을 키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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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먹는 분자세포생물학 -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
신인철 지음 / 성안당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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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사는 우리는 모든 생물이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네덜란드의 레벤후크는 인류 최초로 고해상도 현미경을 만들었다. 영국 왕립 학회의 일원이었던 로버트 후크에게는 현재의 현미경과 유사한 형태로 두 개 이상의 렌즈를 가진 복합 현미경이 있었다. 그린 후크의 코르크 단면 스케치가 사실 최초의 ‘세포(cell)’에 대한 보고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코르크나 연못 속의 미생물에서 볼 수 있었던 세포가 고등식물이나 고등 동물의 몸을 이루는 기본단위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고등 동식물도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사실은 뒤늦게 슈반(동물세포)과 슐라이덴(식물세포)에 의해서 밝혀지게 되었다고 한다.

 

식물세포를 관찰하다 세포 안에 핵이라는 구조가 있는 것을 발견한 슈반은 슐라이덴을 자기의 실험실로 초청하여 자신이 제작한 동물의 샘플로 만든 슬라이드를 보여주었고 슈반은 슐라이덴이 발견한 식물 ‘세포’와 자신이 관찰한 동물 ‘세포’와의 유사점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세포 이론’을 1839년에 발표했다. 슈반이 발표한 ‘세포 이론’의 결론은 세 가지 명제로 요약하면 첫째 세포는 모든 생명체의 구조적 생리적 단위이다. 둘째 세포는 혼자서 존재하기도 하고 생물의 몸을 이루기 위한 구조 단위로도 쓰인다. 셋째 세포는 결정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다. 슈반의 세포 이론 중 세 번째 명제는 루돌프 피르호에 의해 ‘모든 세포는 기존의 세포로부터 만들어진다.’로 바뀐다.

 

현대 세포생물학에서 이야기하는 세포 이론의 명제는 첫째 모든 생명체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둘째 세포는 생명체의 구조적, 기능적 기본단위이다. 셋째 모든 세포는 기존의 세포가 분열하여 생겨난다. 넷째 세포 내부에서 에너지 흐름이 있다. 세포의 기능으로 세포가 작은 이유는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삼차원 구조를 가지고 있는 세포 내부에서 물질대사 등을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세포 외부에서 영양물질을 받아들이고 세포 외부로 노폐물을 배출해야 하는데 이러한 영양물질과 노폐물은 세포를 둘러싼 세포막을 통하여 이동한다. 세포의 크기가 커지면 세포의 체적은 세제곱으로 늘어나고 세포막의 면적은 제곱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세포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 내부의 부피가 늘어나는 것을 세포막이 따라잡지 못한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모든 것엔 법칙이 있음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세포는 내부 구조가 복잡한 ‘진핵세포’와 비교적 간단한 ‘원핵세포’로 나뉜다. ‘진핵세포’는 진짜 핵이 있는 세포이고 ‘원핵세포’는 핵은 없고 원시적인 핵 비슷한 것만 있는 세포이다. 박테리아와 같은 세포 한 개로 혼자 살아가는 단세포 생물인 미생물이 ‘원핵세포’ 생물이고 ‘진핵세포’는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아주 많은 개수의 세포로 이루어진 다세포 생물의 몸을 만든다. 세포 핵은 세포 내 여러 구조물 중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크다. DNA와 RNA를 통틀어 ‘핵산’이라고 한다. 핵 안에 있는 산(酸)이라는 뜻이다. 이들의 주된 기능은 유전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다. 단백질 공장인 리보솜은 조면 소포체 표면에 붙어서 자신이 만든 단백질을 소포체 내부로 집어넣는다. 단백질, 그중에서도 효소는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생화학 반응을 촉매 하는 분자 기계인 것이다. 세포막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세포 외부와 내부를 나누는 것이다.

 

우리의 몸에 뼈대가 있는 것처럼 세포에도 뼈대가 있다. 세포 안의 뼈, 세포 골격은 우리의 뼈와 같은 성분이 아니라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다. 세포는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신호를 받아서 그 신호에 반응한다. 세포는 눈이 없고 귀도 없고 입도 없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신호를 받을 필요가 있을 때 신호전달물질을 통해 신호를 받는다. 학창 시절 과학이라는 과목을 극혐할 정도로 싫어했기에 이후에는 과학 관련 도서나 영상은 거의 찾아보지도 않았다. 이 책의 다양한 그림을 통하여 복잡하고 어려운 분자세포생물학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어서 유익했고, 앞으로는 과학을 너무 등한시하지 말고 과학 관련 도서나 유튜브 영상이나 칼럼 등도 종종 접하며 지식의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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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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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주나라의 왕권이 쇠퇴해 제후들끼리 서로 싸우는 혼란의 시대였으며 생사가 걸린 일들이 많았다. 난관에 부딪힐 때 공자는 <논어>를 통해 해답을 제시했다. 공자는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신 뒤 팔베개하며 즐거워했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나, 현실에서 우리는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차이에 대해 불평하고 매사 불만족으로 가득한 삶을 영위한다. 공자는 언제 어디서든지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물질만능주의 현대사회에서는 공자와 같은 유형의 사람을 찾기가 극히 드물 것이다.


학이불염(學而不厭)은 ‘배움을 싫증 내지 않는 것’이다. 즉, 언제나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는 상태인 것이다. 끈기가 있는 사람은 한결같은 사람을 말한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한 네 가지 덕목으로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며, 어짊에 의지하고, 예에서 노닐어야 한다(지어도志於道, 거어덕據於德, 의어인依於仁 유어예遊於藝)”라고 공자는 말했다. 공자는 사람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려면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이유를 살피고, 편안함을 관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에 뜻을 두어야 한다는 공자의 말은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목표를 물질적인 속박에서 벗어나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는 데 두어야 한다. 덕에 근거한다는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것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일이다. 어짊에 의지하고는 어진 행동이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에서 노닌다는 예법, 음악, 궁술, 승마, 독서, 수학 등 여러 지식을 익혀 자신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풍성한 삶을 위해서는 어짊, 의로움, 도덕만 이야기해서는 안 되고, 육예를 모두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공자가 결코 입에 담지 않았던 네 가지는 괴이한 것, 힘쓰는 것, 어지러운 것, 귀신에 관한 것이었다. “자불어괴, 력, 난, 신(子不語怪, 力, 亂, 神)”. 자신의 언행을 단속하는 것은 중요하다. 말은 생각에 영향을 주고, 생각은 행동에 영향을 주고, 행동은 습관에 영향을 주고, 습관은 결국 인생을 변화시킨다. 언행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르는 일은 함부로 말하지 말고, 논쟁의 소지가 있는 것은 함부로 거론하지 말며, 어질고 의롭지 않은 일은 주장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자는 네 가지를 절대 하지 않았다. “함부로 추측하지 않았고, 독단적이지 않았으며, 고집하지 않았고, 아집을 부리지 않았다.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추측하지 않고 독단적이지 않고 고집하지 않고 아집을 부리지 않는 태도를 지금의 생활에 대입해 보면 일련의 추리 과정이 떠오른다. 추측과 추리보다는 소통을 선호하여야 한다. 독단적이기보다는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함부로 추측하지 않고 독단적이지만 않으면, 자신의 견해만 고집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된다. 불위주곤(不爲酒困)은 술로 인해 곤란해지지 않는다. 공자 역시 술 마시는 걸 좋아했다. 주량도 상당했지만 취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공자는 즐거움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았고, 특정 상황에서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술을 마셨다고 한다. 사회생활과 친목을 위해 적당한 술을 필요하겠으나, 술은 항상 절제해서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물음처럼 매사 새로운 것,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읽히며 올바로 행동하도록 정진해야겠다고 책을 읽은 내내 다짐했다. 하루에 세 번을 반성한다는 “나는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吾日三省吾身)”의 구절을 마음에 새기고, 다소 공허한 요즘의 나날들이 나로 더욱 충만해지는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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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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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살았던 17세기의 스페인은 빈곤과 타락, 위선으로 가득한 세계였다. 그러한 사회에서 그라시안은 자신의 본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높이 평가받고,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해 알아야 할 지혜로운 조언들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자 했다. 자기 인생의 주인 되고 명성을 얻기 위한 미덕과 품위를 강조하면서도, 때로는 자신이 돋보이도록 상대방과 친구까지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그라시안의 지적은 자칫 세속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채근담’, ‘탈무드’처럼 인생수업으로서의 깨우침의 글들을 반복해서 읽으며 체득하려는 노력이 100세 시대에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체는 숨을 쉬려하고, 정신은 추구하려 한다. 모든 것을 가진 자는 모든 것에 실망해 불만을 느낄 것이다. 더 알아야 할 무언가가 남아 있어야 호기심이 일고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은 즐거운 여행이어야 한다. 쉼 없는 인생은 주막에도 들르지 않는 긴 여행만큼 피곤하다. 다양한 지식은 삶을 즐겁게 만든다. 멋진 인생의 첫 여행은 죽은 자들과의 대화로 시작하라. 두 번째 여행은 산 사람들과 보내면서 이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을 보고 깨달아라. 살아가는 동안 단 하루도 태만히 보내지 마라. 운명은 우리에게 즐기듯 장난친다. 그리고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우연으로 가장한 큰일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언제나 머리와 지혜, 용기, 아름다움으로 대비하도록 하라. 아무런 걱정 없이 신뢰로 가득했던 날이 갑자기 우리의 명망이 곤두박질치는 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후에 해야 할 일로 인생을 시작하지 마라.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휴식을 취하고 노력은 마지막으로 미룬다. 그러나 중요한 일은 처음에 하고, 부수적인 일은 여력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잘 되려면 시기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불행한 때는 오게 되어 있다. 그때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상황이 달라져도 불운은 계속된다. 그러나 두 번 생각하고, 자신에게 때가 왔는지 안 왔는지에 따라서 뒤로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학문과 용기는 위대함을 낳는다. 학문과 용기는 불멸의 것을 만든다. 학문과 용기는 자체가 원래 죽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아는 것만큼 행할 수 있기에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다.


올곧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올곧은 사람은 언제나 진실의 편에 선다. 확고부동한 신념을 바탕으로 군중의 열정도 독재자의 권력도 결코 정의의 경계를 넘어서게 하지 못한다. 내면이 외면보다 더 커야 한다. 철저함과 깊이가 있어야만 본연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 언제나 내면이 외면보다 더 커야만 한다. 자기 자신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라. 모든 이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자신의 지성을 내보여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필요한 것 이상으로 힘을 들여서도 안 된다. 지식이나 행위뿐만 아니라 그 무엇도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 자제한다는 것은 현명하다는 확실한 증거다. 우리의 혀는 야수와 같다. 한번 놓쳐버리면 다시 쇠사슬에 매기 어렵다. 우리의 혀는 영혼의 맥박이다. 현명한 사람은 그 맥박의 움직임을 늘 파악하고 있다. 주의 깊은 사람은 그 맥박에서 심장의 모든 움직임을 감지한다. 책의 구절 하나하나가 모두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지나온 과오를 반성하며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도 하는 주옥같은 문장들이었다.




사람의 심성은 7년마다 변한다고 한다. 사람은 20세에 공작이 되며, 30세에는 사자, 40세에는 낙타, 50세이면 뱀이다. 60세일 때는 개가 되며, 70세가 되면 원숭이가 된다. 그리고 80세가 되면 아무것도 아니다. 제시된 동물의 속성과 현재의 내가 비슷한지는 모르겠으나, 심성의 변화에는 어느 정도 공감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동안의 새로움 경험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전혀 다른 환경에의 노출 등으로 개인적으로 취향과 심성에 변화가 상당히 있었던 것 같다. 스페인의 유명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명저를 탐독했으니, 다음번에는 독일의 니체, 괴테, 쇼펜하우어의 관련 저서 등을 탐독하며 나의 정신을 항상 새롭게 또 새롭게 하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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