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첸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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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바리코 <노베첸토>-배 위의 바다와 육지의 바다

노베첸토는 버지니아라는 거대한 배의 피아노 위에서 발견되어 배에서 자란다. 그는 배에서 한 번도 내리지 않고 피아노를 치며 평생을 산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스케이팅을 하듯 움직이며 피아노를 치거나 유명한 피아니스트와 피아노 대결을 하는데 너무 빠르게 연주해서 피아노 줄에 담배를 올려 태웠다는 것이 재미요소로 들어갔지만 이야기의 구성에도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고 그 파트가 어딘가에 쓸모없이 끼여있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게 연극을 위한 글이고 영화로도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상적일 수는 있으나 필요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후반부에 노베첸토가 바다를 보기 위해 육지로 간다(그는 배에서 평생을 살았다. 바다는 얼마나 지겹게 봤을까.)고 했을 때의 시적인 순간이 기억난다. 그는 육지에서 오래 살아보고 바다의 외침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육지로 가지 않았고 버지니아호가 폭탄에 의해 해체되는 순간까지 거기서 나오지 않았다. 거기서 그는 "내가 걸어온 길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 이 이상한 여정을 표시하고 있는 욕망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될 거"(82쪽)라고 말했다. 그는 배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피아노 안에서 평생을 다양한 욕망을 뿜어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정말 얇고 빠르게 20분이면 읽기에 이동할 때 읽기 좋다. 나는 알바하면서 쉬는 시간마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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