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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고양이
모자쿠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평점 :
모자쿠키. <잔소리 고양이>-가볍고 귀여운
만화의 운동성을 느낄 때 가장 큰 부분은 바로 화면비와 컷이다. 거의 대부분의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대사가 있는 시나리오지만 그만큼 촬영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콘티다. 따라서 동일한 비율이 두 번 반복 되는 네 컷 만화는 참 특별하다. 물론 트위터에서 출발한 만화이기에 이미지를 네 장 밖에 올릴 수 없는 한계가 네 컷 만화라는 형식으로 제작되었을테다. 아무튼 네 컷 만화는 프렉탈 구조와 같이 전체와 부분에서 같은 화면의 구성이 주는 정갈함과 안정성이 있다.
모자쿠키 작가는 네 컷 만화 형식을 적절히 활용한다. 또 그 오래된 형식을 이용해서 153쪽에 걸쳐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트위터에서 약 26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할 수 있는 이유가 분명 있다. 그것은 잔소리 하는 고양이가 해주는 잔소리가 '맞아맞아 ㅋㅋㅋ'하면서 끄덕이게 될 정도로 가볍고 그렇게 잔소리를 하는 표정은 참 다양해게 귀여워 다음 장이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작가의 트위터에 원본이 있는데 한국어역과 비교해봐도 아쉽지 않다. 일본어의 산들거림과 세로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폰트도 특유일 날림과 둥글둥글함을 한국어에 맞는 방식으로 써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