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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내 이름 1
엘사 오소리오 지음, 박선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빛은 내 이름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로 입양을 간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친부모가 있음에도 양자로 갔는데 우연히 친척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춘기 시절 엄청나게 방황하고 여러 가지 말썽을 피우며 학교에 가질 않으니 보다 못한 친부모가 찾아와서 안정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보았답니다.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참담하여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빛은 내이름’(엘사오소리오 지음, 박선영 옮김, 북스캔(대교출판) 펴냄, 2010)은 『Ritos Privados』로 아르헨티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엘사 오소리오의 대표작이며, 국제 엠네스티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 게라 수씨아, 1976년에서 1983년까지의 군부에 대항한 국민의 저항과 이에 대한 탄압이 주요한 배경이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조금 답답한 심정으로 읽어내려 갔습니다.
루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참 많이 가슴이 먹먹해 짐을 느꼈답니다.
아르헨티나의 역사적인 배경을 잘 몰라서 책장이 더디 넘어갔는데 한참을 읽다보니 마치 내가 루스가 된양 안타까움과 초조함으로 읽어내려 갈 수가 있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로 끔찍하고 무서운 일을 자행하는 가봅니다.
20년 동안 알았던 자신의 존재가 뿌리부터 잘못되어 지금 현재의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고 한다면 어디서부터 그 해결책을 풀어나가야 할지 모를 텐데 .....
루스는 진정한 자신과 자신의 부모를 찾기 위해 여행을 시작합니다.
먼저 이름만 알게 된 까를로스를 찾아 스페인으로 남편과 아이와 함께 떠납니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속사정을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는 아버지 까를로스를 만나는 숨막히는 장면은 마치 타인의 일인양 표현하는 부분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처음이라 그렇겠지 하면서 어떻게 엄마를 찾아가는지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독재에 저항할 것입니다. 릴리아나도 독재에 저항하다 정치범으로 감옥에 수감되게 된답니다.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은 릴리아나는 임신중이였습니다. 정치범으로 수감되면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되어야하는데 누구도 고문하지 않고 특별 보호를 받지만.....
루스의 생모를 찾는데 키를 잡고 있는 피티오피상사의 간괴로 릴리아나의 아이는 입양됩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그 아이는 바로 자신의 엄마를 죽게 한 군부의 손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루스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정체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과거 더러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가해자가 피해자가 있는 역사 속의 비극을 다루고 있어 아르헨티나에서 출간되지 못하고 스페인에서 먼저 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빛은 내이름’은 처음 시작은 좀 지루하지만 루스를 만나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