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우리 가족
한성옥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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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봄 나들이(2006년 4월 24일 날씨 화창한 봄날)

오늘은 엄마 아빠랑 미술관으로 봄나들이를 나갔다.미술관은 서울에서 좀 벗어난 곳에 있었다. 미술관 소극장에서 어린이를 위한 연극 공연이 있다고 해서 나는 더욱 들떠 있었다. 산과 들에는 알록달록 봄꽃이 가득했다.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큰 공원 안에 있는 미술관은 벌써 사람들로 북적였다. 엄마는 오늘도 나에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느라 바빴다. 그런데 거기에서 우연히 짝꿍 연희를 만났다. 밖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다. 야외에서 먹는 엄마 김밥은 진짜 맛있었다. 시간이 되어 우리는 연극을 보러갔다. 제목은 <소공녀>였다. 기념품으로 배지도 나눠 주었다. 떡갈비는 진짜 맛있었다. 하지만 옆자리 꼬마들 때문에 짜증이 났다. 되게 시끄럽고 제멋대로였다. 그래도 오늘은 정말 즐거운 하루 였다. 예쁜 꽃도 보고, 멋진 그림과 재미있는 연극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내일도 또 놀러갔으면 좋겠다. <소연이의 일기 끝>

책은 아이의 일기로 쓰여져 있다. 우리 반 아이가 이렇게 일기를 써 왔다면 정말 행복한 가족이라고 믿을만 하고 부러워할만하다. 그러나 소연이의 즐거운 하루를 실시간으로 방영하듯 보여지는 그림들을 보면 '앗 나도 이랬는데...'뜨끔 하기도 하고, '맞아,맞아 이런 사람들 꼭 있어.진짜 얄미워!'하며 무릎을 딱 치게 되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그래서 행복한 우리가족은 뻥!일지도 모른다.

혹은 행복한 우리가족은 그림에 그려진 시한폭탄 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러나 결국 터질 행복일지도 모르겠다.

고리타분한 도덕 교과서보다 생기 넘치고 위트 있는 아이 지침서 아니 부모가 꼭 봐야할 시민교육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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