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익명 게시판 도토리 동화 25
신은영 지음, 심윤정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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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이후에는 문자 하지마’ 9시2분에 전송된 문자에 9시5분에 도착한 답장이다. 9시2분에 문자를 한건 우리집 꼬마다. 아차! 늦은 시간에 문자를 하는 것을 단속하지 못했다. 그래도 상대방 친구가 그렇게 명확한 시간을 명시하여 답을 해주니 되려 고마웠다. 그리고 그 답장 덕분에 핸드폰 사용 규칙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늦은 시간에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을 몰랐던 건 아니지만 시간이 그렇게 된 줄 몰랐다는 아이의 답변은 설득력이 있다. 내가 늦은 시간에 연락하는 건 실례라고 애매하게 알려줬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를 20년 이상 사용하면서 체득된 규칙을 이제 막 소통의 용도(내가 아닌 친구들과)로 사용하게 된 아이가 어림 짐작으로 이해했을거라 생각해서는 안되는거였다. 가이드라인도 정해주지 않았을 뿐더러 그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은 나를 반성했다. 미디어를 바르게 다루고 도덕적 안목을 키우는 리터러시와 예절 교육의 범위를 넓혀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된 사건을 통해 우리는 휴대전화로 부터 비롯된 문제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

늦은 시간에 연락을 하거나 회신이 없는 친구에게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는 것,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거나 요구하는 것, 영상통화로 가족 모두의 공간을 공유하는 것, 단톡방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리고 #우리반익명게시판 이라는 책을 통해 익명성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악용 되는지에 대해서도 나누었다. 특히 소수의 그룹으로 구성된 커뮤니티는 익명이지만 익명이 아닐 수도 있단 것을 알리 없는 아이들은 익명이란 달콤한 사탕발림에만 끌릴뿐 그 글로 인해 누군가가 다칠 수 있다는 파장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도 배웠다. 그러니 미디어 매너는 교육해야 하고 가르침을 받아야만 하는 필수 과목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우리반익명게시판 과 같은 책들을 통해 미디어라는 영역에 광범위함을 포괄적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바란다 #키큰도토리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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