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돌고 있는 존재들에 대한 혐오, 어떻게 하다 세상이 이렇게 까지 각박해졌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노키즈존처럼 타당한 이유없이 아이를 거부하는가 하면 맘충이라는 말이 떠돈다. 고양이, 비둘기 밥주지 말라는 경고문도 모자라 층간소음은 사회문제가 되었다. 연대까진 아니라도 최소한에 연민 조차 사라진것 같아 아릿하다. 하지만 이런 어린이 책들이 있어서 희망을 본다. #쉿깨비가듣고있어 는 빡빡한 세상을 헤쳐나가야 할 인간을 비롯한 생명들에게 아직은 살만하다고 위로를 건내는 책이다. 우리 생활 반경내에 머무르고 있고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숨쉬고 있을지도 모르는 외로운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고소한 향기와 낮은 목소리로 전한다. 엄마인 나는 노인이 등장하는 동화를 좋아한다. 파스향을 할머니, 할아버지 냄새라고 기억하며 자란 세대의 내게는 아직도 향수와도 같은 장면들에는 항상 조부모님이 함께이다. 나는 서른살까지도 할머니에 쌈짓돈을 용돈으로 받은 귀염둥이 막내 손녀였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할머니는 늘 부끄러운 존재이자, 나를 굉장히 예뻐해주지만 매일보는 동네 이모보다는 쑥스러운 사람이다.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마음도 만만치 않게 널찍하게 떨어져버린 아이의 마음속에 할머니에 푸근함을 심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 엄마인 내가 채워 줄 수 없는 맹목적 사랑에 깊이를 알게 되길 바라는 책을 만났다. 더하여! #북극곡이야기샘시리즈 는 그림책 맛집 북극곡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어린이문학 시리즈이다. 쉿! 깨비가 듣고 있어를 비롯하여 현재 7권에 책이 출간되었고 번역본 없이 국내작가들에 순수 창작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가 긴 글밥을 시작하는 시점이라면 꼭 한번 찾아 읽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