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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소신 - 흔들리는 마음과 주변의 편견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이지영 (빨강머리앤) 지음 / 서사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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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물려줄 옷과 장난감을 정리했고, 읽을 책과 읽지 않을 책을 분류했다. 프리랜서 일도 마무리되어 후련함이 더하다.

육아에 있어서도 힘(?)을 빼고 있다. 대단하지 않지만 (김씨네 엄마가 판단했을 때) 꼭 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것들로 채우고 있다.

이렇게 비우다 보니 박카스로 꾸역꾸역 끌어올리던 내 체력이, 짧은 휴식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역시 비우고 가지를 쳐야 자랄 게 제대로 자란다.

흔한 육아서마저도 나를 채찍질하게 만들어 의도치 않게 피하곤 했는데, 최근 읽은 한 권의 육아서로 내 비움의 시간은 더욱 충만해졌다.



시선은 아이에게 고정한 채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로이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부모의 할 일이구나. 21쪽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유년기의 나의 아이들. 다시 못 볼 줄 알았다면 더 많이 담아두는 건데 그랬어요. 내 눈에 내 마음에 사진으로밖에 기억할 수 없는 그 시절의 내 아이들이 오늘도 또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121쪽

엄마는 한없이 샘솟는 우물이 아닙니다. 비를 흠뻑 맞아야 흘러내리는 산자락의 약숫물이에요. 가뭄 든 곳에서 풍성한 열매는 없어요. 양보할 수 없는 시간을 만드세요. 채우고 만족하고 행복함을 느껴야 달달한 약수가 계속해서 흘러 넘칠 테니까요. 134쪽


아이는… 안 맞으면 버릴 건가요? 아이가 내게 맞지 않는다고 떠날 건가요? 부모 자식 사이는 부모가 품는 겁니다. 못나도 지랄맞아도 느려 터져도 더러워 죽겠어도 엄마이기에 품는 겁니다. 나한테 맞추려고 태어난 아이가 아니니까 나와 맞지 않아도 되니까 너의 세상에서 너와 맞는 사람과 행복하라고 그때까지 그냥 품는 겁니다. 162쪽

인정해야지요. 이제는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때론 무뚝뚝하고 때론 엄마의 말에 인상 쓰고 장난 치면 짜증도 내는 사춘기 딸과도 어떻게든 잘 지내봐야겠지요. 그럼에도 가끔씩 눈물이 핑 … 어린 시절의 내 딸이,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그 아이가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216쪽

선생님과 상담할 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어요. 바로 아이에 대한 험담입니다. 협력하여 잘 키워보자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라도 내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선생님에게 심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 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을 입 밖으로 내뱉어 버릇하면 아이도 선생님도 주변 사람들도 그리고 엄마 자신도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희망과 기대로 바뀌게 될 거예요. 희망과 기대의 눈빛을 받고 자란 아이의 미래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350쪽


읽으며 기록한 구절들을 쭉 살펴 보니, 난 요즘 우리 아가들이 참 예쁜가보다. 미운 네 살이라고 혀를 찰 때도 있고, 너무 무거워서 안아 주기가 벅찰 때도 있지만말이다.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흐르는 것도 아쉬운가보다.

얼마 전, 아이들이 잠들고 남편에게 했던 말도 기억이 난다.
‘오늘은 첫째와 행복했고 둘째도 밥을 잘 먹었고 행복하기만 했던 완벽한 하루였어.’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이야…

비우고 정리하여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작가는 마지막 챕터에 ‘나의 육아 소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며, 책의 제목마저 엄마의 소신이라고 정했다. 엄마의 소신은 아이와 함께 충만해지는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질 거라 생각한다.

겸손이라는 미덕이 자칫 내 아이를 하나의 프레임에 가둘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생각해봄직 했다. 내일부터 새로운 곳에서 보낼 아이의 일상들. 엄마인 나부터 아이를 둘러싼 장막을 거두고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조금은 구체화 된 나의 소신을 등에 업고 이제 다시 집으로 가야겠다. #슬퍼지려하기전에
#자유부인 #자부타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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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대화법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임정민 지음 / 서사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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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정적인 면모를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항상 노력한다.


하지만 종종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언행들은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아이의 마음에 화살이 되어 꽂혔을 거다. 


일반 육아서를 읽고 반성하는 것은 일회성에 그쳤다. 


책을 읽는 그 순간에는 마음을 다잡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마주하는 내 모습에 나도 놀라곤 했다.

 

이런 나를 들여다보고 언어적, 비언어적 행위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지침서, #어른의대화법 을 만났다.

 


이 책은 교류분석이라는 주제로 나를 이해하는 방법,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소통 실천법을 제시한다.


교류분석은 사람의 마음을 세 가지 자아상태로 분류하고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지 그림으로 보여 준다. 이것을 ‘PAC 자아상태모델’이라고 한다. 


P는 Parent 부모자아상태를, A는 Adult의 약자로 어른자아상태를, C는 Child의 약자로 아이자아상태를 뜻한다.


내가 어떠한 자아 상태에서 상대방과 교류하고 있는지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앞으로 내가 할 말과 행동을 예측할 수 있고 주변 상황과 상대에 맞게 나 자신을 통제하고 조절하여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만들 수 있다. (62쪽)


책에는 위의 이론을 토대로 만든 다양한 진단법인 에고그램, 스트로크가 수록되어 있다. 직접 진단하고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내게 적합한 소통법을 연습하는 ‘성격 유형별 말하기 훈련’ 스크립트도 있다. 혼자 낭독하는데 오그리토그리가 됐지만...(정말 알차다@_@)


책에 의하면 나는 부모자아가 큰 사람이자 통제적인 부모의 성향을 많이 지닌 사람이다.


📖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한다.


좋은 관계가 몸과 마음뿐 아니라 두뇌도 보호한다. 


내가 처한 상황과 사람에 따라 나의 마음(자아상태)는 달라진다.

 

반응은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대응은 의식적이고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의미한다. 119쪽


예측 가능한 대화를 하는 게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소통 방법이다. 137쪽


성공한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긍정 스트로크를 많이 한다. ‘너를 믿는다.’ ‘할 수 있다.’ 153쪽


- 어린이와 직원에게 상냥한 말을 건넨다.

- 잘했구나, 괜찮다 하며 격려한다.

-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준다.

-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하려고 한다.

- 용기를 북돋아 준다.

- 어린이에게 스킨십을 해 준다.

- 관대한 애정으로 사람을 대한다.

- 친절한 마음가짐으로 행동한다.

- 상대방의 이야기를 친근감 있게 듣는다.

- 타인에게 부탁을 받으면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

- 자녀와 타인을 잘 보살펴 준다.

- 사회봉사 활동에 앞장선다.

113쪽


상대를 비난하고 질책하는 말로는 상대의 행동을 바꿀 수 없다. 좋지 않은 상황은 반복되고 관계는 악화될 뿐이다. 사랑으로 맺은 부부 사이는 멀어져 남남이 되고, 양육자에게 비난의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그 방식 그대로 말하게 되며 심할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와 관계를 끊어 버릴 수 있다. 39쪽


“다시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언제나 부모다.” _ 오은영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는 공감의 말, 따뜻하고 다정한 말, 위로와 격려의 말을 훈련함으로써 양육적인 부모자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나즈막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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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얻은 지침으로 아이에게 진정한 어른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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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생활영어 레시피 : 훈육편 -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 이제 그만!
반두레(시온맘) 지음 / 서사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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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영어 라는 타이틀이 낯간지럽고 부끄럽지만, 사실 나는 남들이 봤을 때 극성을 떠는 엄마 같다.

35개월 된 아이에게 매일 영어 cd를 들려 주고, 영어 dvd를 보여 주고,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기 때문이다. 11개월인 둘째 역시 이 모든 것들을 온몸으로 흡수 중이다. 내가 외국어에 잼병이기 때문에, 내 아이만큼은 외국어 문제로 발목이 잡히는 일이 없도록 돕고 싶어 선택한 길이다.

 

나의 목표는 영어를 학습으로 느끼지 않도록, 생활에 스며들도록 노출하기다. 하지만 쉽지 않다.그림책은 읽어 주면 되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dvdcd 노출 역시 노출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영향력이 미치기 어렵다. 엄마와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최고의 경지이자 최선의 방법 같은데, 정작 엄마인 나는 프리토킹은커녕 문법부터 잼병인 영포자다. 사실 대부분의 엄마들이 나와 같은 입장일 거다.

#엄마표생활영어레시피 는 영어 노출 환경을 질적으로 높이고 싶은 내게 정말 필요한 책이었다.

저자는 5살인 아이를 둔 엄마인데, 아이가 이중언어를 구사한다. 엄마의 노하우를 상세하게 담은 이 책은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1권인 훈육편을 읽었다.

목차 역시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다.

훈육편의 목차는 크게 전개, 마음 달래기, 상황 들어주기, 교육하기, 아이의 생각 묻기, 엄마 마음 표현하기, 3의 대안 제시하기, 칭찬하기, 감정 조절의 한계 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한 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이 상황에 적합한 모범 문장, 유사 문장이 적혀 있다. 여러 표현이 있어서 본인이 마음에 드는 표현을 골라서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

생활 속에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엄마라면 정말 필요한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엄마이기에, 기초적인 문법 체계를 다시 잡고, 상황에 맞는 문장을 메모장에 기록하여 실제 생활에 적용할 계획이다. 좋은 책은 두고두고 본다는데, 이 책 역시 필요한 상황마다 사전마냥 찾아가면서 읽을 책 같다.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들뜬다. 소진된다고 여긴 가정보육의 시간이 아이와 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도 된다.

서사원의 책은 역시 달라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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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이네 사계절 자연미술놀이 - 놀이 중심, 아이 중심! 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엄마표 미술 바른 교육 시리즈 17
차진아(라온맘) 지음 / 서사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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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예쁨 가득한 책:-) 미술책답게 책 표지부터 예쁨예쁨이 깔려 있다.

그리고 저자인 라온맘의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어서 정말 알차다.

아이가 방문미술 수업도 하고 있고, 그리기를 좋아하다 보니 집에 다양한 물감과 크레파스, 색연필을 구비하고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리기를 하면 한계를 느꼈다. 나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으나 뭔가 2% 부족한 느낌... ㅠㅠ

저자는 일상에서 구하기 쉬운 소재부터 조금은 낯선 소재까지 정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붓과 펜이 아닌 무언가로 활동을 구상했다. 이 점이 내게 가장 크게 다가왔다. 도구라는 영역의 경계를 허물어 준 것 같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목차다. 목차 대분류를 연령별, 계절별로 했다. 덕분에 아이의 연령과 활동하는 계절을 고려해서 따라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활동을 따라 하면서 아이와 찐으로 놀 수 있다는 점... 비록 우리가 만든 결과물은 소박하지만(?) 수다 떨고 끄적이고 붙이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책 덕분에...

엄마표라는 태그가 참 많지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런 알찬 책 한 권만 있다면...! 당분간 집콕놀이는 이 책으로 ssap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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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왕나비 - 이민자 소녀의 용기 있는 여정
데버라 홉킨슨 지음, 메일로 소 그림, 이충호 옮김 / 다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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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이민자 소녀. 그리고 서식지가 한정적이고 개체수가 적은 제왕나비. 이 '두 여행자'를 소재로 한 그림책

이 책은 변두리 소녀가 제왕나비 돕기 운동을 펼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책 속의 한 줄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한 사람이 먼저 앞장서면 된단다."
"하지만 저는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닌걸요..."

사서 선생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렇게 말했어요.

"제왕나비가 남쪽으로 5000킬로미터를 날아 멕시코로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곳에서 겨울을 나려고 말이야."

이야기는 제왕나비 돕기 운동의 결과는 미지수인 채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다섯 번 허물을 벗은 뒤 초록색 번데기가 되어 제왕나비로 태어날 것을 상상'하며 소녀는 한층 성장했다.

구절구절마다 이민자 소녀가 느꼈을 감정들을 제왕나비의 특징과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제왕나비에 대한 소개도 수록하였는데, 일반적인 자연관찰책보다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한편으로 작게나마 도전을 필요로 할 때 읽으면 용기를 얻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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