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이나 영어권 추리소설에는 그래도 익숙한 편이지만 중국의 추리소설...
좀처럼 흔하지 않다.
작년에 현대문학에서 출간한 『검은 강』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정확히 말하면 『검은 강』은 대만 소설이다. 그러니 중국대륙의 소설은 아닌 셈이다.
대만은 일찍부터 일본과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우리나라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니
지금 전세계가 떠드는 중국~ 중국~ 하는 분위기와는 좀 다르다.

몽실북클럽을 알게 된 후 이 곳이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도 함께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까지 모두 번역서를 출판한 곳이다.

몽실북스에서 출간한 중국의 추리소설~ 관심이 갔다.
번역자가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인 것도 특이했다. 
대부분번역의 최종 언어는 그 언어의 네이티브가 하는 일이 통상적이다.
중한번역이면 한국인이, 한중번역이면 중국인이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문학번역원 아카데미에서 한일번역과정을 수학하며 최종언어를 외국인이 하는 것은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니 이 책의 번역자 류정정(刘菁菁)은 중국인이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한 유학생인 듯하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왜 류정정의 이름을 중국어 발음인 류징징으로 하지 않고 류정정으로 표기했을까?
저자인 마옌난(馬燕楠)은 중국어 발음으로 이름을 표기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류징징의 류는 번자체 류(劉)가 아닌 간자체(刘)로 표기했는데 저자인 마옌난의 성 마(馬)는 간자체 마(马)가 아닌 번자체 마(馬)로 표기되어 있다.

소설을 읽기 전부터 이 소설이 제작된 배경자체가 궁금했다. ^^;
(나중에 몽실북스 쥔장님께 여쭤봐야쥐. 홍홍)

아무튼 그렇게 해서 『사신의 술래잡기』를 읽기 시작했다.
『사신의 술래잡기』와 이어지는 후편으로 『사신의 그림자』가 있으니 우선 『사신의 술래잡기』를 읽기 시작.

 

 

주인공인 탐정 모삼.
그의 파트너이자 무자게 멋진 훈남으로 나오는 법의학자 무즈선.
그리고 감초같은 역할로 나오는 형사 오팀장.
구도는 이제까지 보아왔던 추리소설의 패턴과 유사한 편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좀 쎄다.
역시 소설이 아니더라도 중국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자주 느낀 점과 일치한다.
중국 작가들의 글은 일본이나 서양작가들의 글에 비해 상당히 날(生) 것 같다. 
이것은 서툴다는 의미가 아니라 근대화 이후 우리에게 익숙한 예쁘게 포장된 문장이 아니라는 의미다.

첫 장면에 묘사되는 모삼이 겪은 과거의 기억.
이것도 참 쎄다. ^^;
그리고 대부분 사건 자체에 대한 묘사가 99%를 이루고 있다.
주변의 배경이나 풍경 설명에는 아주 적은 부분을 할애하는 듯하다.
이것은 작가 마옌난의 특징일까?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특히 그동안 내가 읽은 것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위화(余华)나 왕수어(王朔)처럼 중국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었다. 아마 그래서 더 신선하고 낯선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중국 작가 마옌난이 썼지만 중국에서 출판되기 전 한국에서 번역본이 먼저 출간되었다고한다. 이 점 또한 특이하다. 원서로 출간되지 않은 책이 번역본으로 먼저 나오다니...
우리나라에도 이런 경우가 있을까? 살짝 궁금해졌다.

살인범의 정체를 찾아가는 모삼과 무즈선의 행보를 자꾸 따라가게 된다. 
살짝 바램이 있다면 좀더 중국의 장소적 배경을 소설에 활용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을 자주 왕래한다. 그러니 이런 장소 배경을 가미한다면 좀 더 익숙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에... ^^

역시 난 멋진 남자가 좋은가보다.
무즈선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무즈선을 보고 싶어졌다. ㅋㅋ

 본문 중에서
p.55
예의바른 신사 같은 행동에서 고귀함이 묻어났지만, 그러면서도 은근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머리를 숙이며 총총히 발걸음을 떼고 있었지만, 그의 준수한 외모와 카리스마를 감출 순 없었다. 마치 여자들이 꿈꾸는 백마 탄 왕자님처럼 완전무결한 모습이었다.

이런 사람이 과연 지구상에 있을까? ㅋㅋㅋ

요즘 논문도 쓰고 일이 좀 바빠져서 책을 읽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못하다.
그래도 중간중간 이동중에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소설책을 읽는 즐거움은 역시 꿀맛이다.
이래서 운전을 할 수가 없네... 아놔.... --;

언능 『사신의 그림자』도 읽어보고 잡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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