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이기에 처음부터 관심이 갔다. 게다가 책 표지의 구여운 일러스트~ 어쩔껴. 어쩔껴. 느무 구엽습니다. ^^
왜 굳이 10월의 저택일까? 아마 내가 서양인이었다면 금방 생각이 났을 것 같다. 근데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왜? 그러다가 5분쯤 지나서 생각났다. 아~ 그렇지.... 10월에는 할로윈이 있지. ^^표지의 그림과 제목은 시월의 마지막 밤 할로윈에 뭔가 궁금한 귀신들의 파티가 이어질 듯하다. 소설의 시작은 마치 성경의 시작처럼 처음 이 마을이 형성될 때 집이 등장하게 되고 그 다음으로 고양이 이누바가 등장하고... 그 뒤로 다락방이 불러온 소녀 세시가 등장한다. 하나 하나 소설 속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저택에서 벌어지는 티격태격 이야기들. 레이 브래드버리의 SF소설은 일반적으로 흥미를 끄는 SF소설과는 좀 다르다. 그래서 인지 처음에는 쉽게 읽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브래드버리의 소설은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처럼 쑥쑥 읽히지 않는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아마도 문장이 좀 길어서 그런 것도 같다.본문중에서 p17-------------모든 샹들리에가 입주자를 원하고 모든 신발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때, 모든 침대가 기묘한 눈송이가 쌓이기를 갈망하고 모든 난간이 실재하는 이들보다 가벼운, 티끌 같은 주민들이 자신의 위를 미끄러지기를 원할 때, 세월에 뒤틀린 창문마다 일그러진 얼굴들이 그림자 속에서 밖을 주시할 때, 의자마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모든 양탄자가 보이지 않는 발걸음을 그릴 때, 뒤뜰 현관 앞의 양수기가 숨을 몰아쉬며 악몽을 퍼올릴까 두려워 모두 도망친 땅 위로 독한 액체를 끌어내 뱉을 때, 갈 곳 잃은 영혼들의 기름때에 쪽마루 판자가 삐걱대며 신음할 때, 높은 지붕의 수탉 풍향계가 바람에 정신없이 회전하며 그리핀처럼 섬뜩한 미소를 지을 때, 째깍거리며 스러지는 목숨을 가늠하는 소리를 내는 딱정벌레들이 벽 뒤에서 나직하게 시간의 흐름을 알릴 때....---------------- 헉헉헉...이게 한 문장이다. 정말 대단하다. 고양이 이누바의 등장을 묘사하기 위한 브래드버리의 이 숨막히는 묘사력!!!!작가는 자신이 어릴 적 직접 경험한 집에서 열린 할로윈 파티들에서 이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 1945년 기획한 소설을 결국 2000년이 되어서야 소설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브래드버리의 집념도 대단하다. 대표적인 코믹 호러 만화인 <아담스 패밀리>를 그린 찰스 아담스와 래리 브래드버리의 교류가 이루어져 이 소설에 찰스 아담스의 카툰이 함께 했으면 좋으련만.... 찰스 아담스가 이미 작고한 후에 소설이 발간되어 많이 아쉽다. 1990년대 초 영화로 제작된 <아담스 패밀리>도 너무너무 재밌게 봤고, 2000년대 초중반엔가? 우리나라에서 방영되었던 <안녕 프란체스카>도 무진장 재밌게 봤었다. 아... 그러고보니 신해철이 보고 잡다. --;이런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소설가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소설을 읽으며 나는 <시월의 저택>의 티모시가 되어 보고 싶었다. 나의 가족들이 모두 이렇게 좀 일반적이지 않다면 어떨까? 그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