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와 편견의 세계사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김희숙.정보라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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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 빌렘 반 룬. 우리는 종종 줄여서 그를 반 룬이라 부른다.
반 룬은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영화제로 유명한 로테르담에서.
그러나 영화제가 생긴 건 1972년이고 반 룬은 1944년에 작고했으니 반 룬은 자신의 고향에서 영화제가 열리는지 어떤지 알리가 없다. ^^;
반 룬은 스무 살 때쯤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했고, 서른 살 때쯤 독일에서 박사를 받았다.
기자로도 활약했고, 역사가이기도 했다. 요즘도 그렇지만 대체로 기자출신들은 글을 잘 쓴다.
그들의 직업이 글쓰기였어서 그럴까?
미술이론계에도 기자출신들이 종종 눈에 띠는데 글을 참 편안하게 쓰는 이들이 많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

반 룬은 1882년생이다. 19세기부터 살았던 인물이며 세계제2차대전이 끝나기 전에 작고했다. 
내가 처음 접한 반 룬의 책은 『반 룬의 예술사이야기』였다.
역사가인 반 룬에게 예술사는 재밌는 역사의 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난 당연히 역사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좀 달랐다.
물론 역사적인 내용이 담겨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누가 무엇을 언제하고~하는 통사적으로 엮어낸 역사책이 아니다. 역사 속에서 벌어진 사람들의 오류, 그리고 그에 대한 반성 등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음... 이 책에 왜 '세계사'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라고 생각했다. 이 의문은 제일 마지막에 <역자 후기>를 읽고나서 풀렸다.



 『무지와 편견의 세계사』이란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의 원제는『관용』이다.
출판사가 새로 번역본을 내면서 제목을 '무지와 편견의 세계사'로 정한 것이었다.
아... 어쩐지. '관용'이라는 제목을 들으니 책을 다 읽고서야 이해가 됬다.
그래.... 반 룬의 역사 속 관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니 역사가 중심이 아니라 역사 속에 녹아있는 관용을 이야기한 것이다.
 하긴... 요즘처럼 책이 범람하는 시대에 '관용'이란 제목은 독자의 시선을 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관용'이란 뭔가 진부한 두 단어보다는 '무지와 편견의 세계사'라는 흥미로운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음.... 그러나 과연 저자가 살아있었다면 그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의 내용은 읽기 쉽게 쳅터 쳅터별로 각 시기에 있었던 사건을 엮어 관용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반 룬의 폭넓은 지식에 정말 감탄을 하게 된다. 어쩜 이렇게 폭넓고 세세한 지식을 지니고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이토록 잘 엮어 멋진 책을 만들어 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이 나왔다.
쳅터별로 이야기는 독립되어 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원하는 쳅터를 먼저 읽어도 독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

책 속의 문장을 골라 좀 적어 볼까... 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다 쏙쏙 파고드는 말들이라 생략하기로 했다. 그냥 천천히 한쳅터 한쳅터씩 두고 두고 음미하며 읽기 좋은 책이다.
지난 번 읽었던 이덕무의 『문장의 온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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