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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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
이 책의 역자 한정주는 이덕무를 너무나 애정하는 작가다.
작년에 다산북카페 나나흰에서 열린 한정주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사마천의 『사기』에 대한 강의였다.
고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구나~하고 느꼈는데 이후 한정주샘의 책을 찾아보니 이덕무를 파고 계셨다.
역사를 돌아볼 때 종종 과연 조선후기 실학자들이 주도권을 잡았다면 우리나라의 20세기초 근대화의 모습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일제의 침략을 받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중국이나 러시아, 미국과의 혼란도 겪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면 남북이 이렇게 갈라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나간 일에 대해 '~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알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다시금 언급해 본다.

책 제목은 아마도 요즘 시류를 탄 듯하다.
작년에 한창 주목을 맏은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생각보다 큰 히트를 치지는 못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배우 서현진이 나왔던 드라마 <사랑의 온도>.
온도~라는 단어가 심심치않게 등장했는데 이 책은  『문장의 온도』다.
언어와 문장은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다르다.
우리는 이미 작고한 이덕무를 만날 수 없으니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러니 문장으로 그를 만나보자.

 

이 책의 내용은 이덕무가 쓴 『이목구심서』와『선귤당농소』에 담긴 문장들을 가져와 역자 한정주가 현대적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내 마음에 남았던 문장들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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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P. 120
<만물을 관찰하는 안목>
만물을 세밀하게 관찰하면 부패해서 냄새 나는 것 이외는 모두 생기가 발랄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결코 억제하거나 저지할 수가 없다. 후즐근하게 축 늘어진 것은 오래 지나지 않아 부패해서 냄새를 풍기게 될 것이다.

PP.122-123
<세상은 둥글다>
하늘이 낳은 만물은 그 형체가 둥근 것이 많다. 사람과 금수가 지니고 있는 구멍, 사지의 마디, 초목의 가지, 나무그루와 꽃의 열매, 구름과 우레, 비와 이슬이 모두 그렇다. 달은 해가 둥근 것을 표준으로 삼고 해는 하늘이 둥근 것을 표준으로 삼으며 물은 달과 해와 하늘 세 가지를 표준으로 삼아 만물을 생장시키고 만물은 달과 해와 하늘과 물 네 가지 둥근 것으로 표준을 삼으니 둥근 것이 대부분이다.
(한정주 선생이 이 글에서 이덕무가 자연과 우주와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한 18세기 지식인의 새로운 사고를 발견할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p140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즐겁다>
 아무 일이 없을 때에도 지극한 즐거움이 있다. 다만 사람들이 스스로 알지 못할 뿐이다. 훗날 반드시 문득 깨치는 날이 있다면 바로 근심하고 걱정하는 때일 것이다.

p151
<상대할 가치도 없는 사람>
망령된 사람과 더불어 시비나 진위나 선악을 분별하느니 차라리 얼음물 한 사발을 마시는 것이 낫다.
( 이 부분에 대한 한정주샘의 사람과 전갈과의 마주침에 대해 비유한 해석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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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이 책에는 우리가 살면서 마음 속에 새겨두면 좋을 귀감이 되는 글들이 가득하다.
두고 두고 옆에 끼고 있다가 살짝 마음이 흔들릴 때 씹어 읽으면 좋을 듯하다. ^^

*이 글은 다산북스의 서평단 나나흰으로 활동하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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