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와 같은 말
임현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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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 때 시작한 문학독후 활동.
다시 추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마음이 따뜻해진다기보다는 마음이 서늘해 지는 소설을 읽었다.
소설가 임현은 올해 제8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란다.
1983년생이니 이제 서른하고 다섯살 쯤 된 작가.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소설의 배경은 1980년대 같다.
그때 작가는 막 태어났을 정도일텐데 말이다.
물론 작가가 자신이 살아본 시절만 소설의 소재로 사용하는 건 아니다.
그건 당연하다. (만일 그렇다면 역사소설은 어찌 나오겠는가)
하지만 대체적으로 많은 작가들은 자신이 살아 온 시대를 배경으로 쓴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렇고, 최인호도 그렇고, 김연수도 김언수도 김애란도 그렇다.

작가 임현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살짝 자신의 나이보다 어른스럽게 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임현의 첫 소설집이며 10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첫 소설집을 낸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으쌰~! 구데타마~~~ ㅋ

 

단편이다보니 아무래도 제일 처음 읽게되는 소설은 표지 제목으로 선정된 작품이 아닐까?
「그 개와 같은 말」
음... 작가는 분명히 이 문장을 통해 언어적 유희를 했을 것같다.
일명 멍멍이 같은 소리.
결코 긍정적인 뉘앙스는 아닌 그 말.
하지만 '와'라는 조사가 삽입되면서 뭔가 다른 뜻이라 느껴지게 한다.

이 작품은 1인칭 시점에서 서술하고 있는데 주인공 나는 연경이란 사람과 세주라는 사람과 사귄 적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골자는 결코 연경에 대한 사랑도 세주에 대한 사랑도 아니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이고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세한 묘사는 없지만 연경도 세주도 나도 소위 세상의 주류에서는 벗어난 소시민들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
계약직으로 기간제 교사를 하고 연거푸 임용고시에 탈락하는 세주.
 그런 세주가 바라 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
이미 오래 전에 헤어진 연경의 성향에 대한 묘사.
그리고 주인공 '나'가 어린 시절 길렀던 그 개.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이 길렀다기 보다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데려온 그 개.
그 개가 죽음의 순간에 놓여진 상황. 
이용되고 버려지는 인간세상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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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p173

지금에 와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원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라면 나는 어떤 말로든 세주를 위로했어야 했는데 그때마다 내가 떠올린 것은 겨울에 죽은 그 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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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편의 소설 속에 작가의 서술법은 대부분 처음 읽어서는 음... 뭔소리지?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시작한 이야기된 이야기는 다시 서서히 현재로 돌아온다.
그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한다.

특히 「고두」는....
왠지 요즘 시대에 보여주는 금수저, 흙수저 불변론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서늘했다.

유쾌하게 깔깔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상당히 치밀한 구성과 묘사법을 사용했다.  슬슬 읽히지는 않지만 읽고나면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처음부터 톡! 쏘는 와사비가 아니라 점점 매워져 서서히 얼얼함을 느끼게 하는 고추장과다.

* 이 책은 현대문학의 서평단 <문학독후>로 활동하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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