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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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래'.
제목이 참 포괄적이다.
지구의 반의 남자고 반은 여자인데 그 절반인 여자들의 미래라...
너무 광범위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든 인상이다.

저자 신미남은 1980년대 한양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연구원, 맥킨지 컨설턴트, 그리고 지금은 자신이 설립한 기업의 CEO로 있는 여성이다.  
이력이 참 화려한 여성이 쓴 여성의 책이다.
이력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지 않았던 1980년대...
남성 중심사회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사회 속에 자리 잡은 저자의 보이지 않는 노력은 가히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고단했을 것이다.

 어릴 적 같은 반 친구 중에 희남이란 아이가 있었다. 바랄 희(希), 사내 남(男)이었다.
딸만 많은 집안에서 부디 다음에는 꼭 아들을 원한다는 부모들의 간절한 바램이 담긴 이름.
그러나 그 아이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이름이 아니었을까?
저자 신미남의 이름을 본 순간 이 분도 그런 사연이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예상이 적중했다. 아름다울 미(美), 사내남(男). 다행히 저자는 이런 트라우마를 잘 견뎌낸 강한 정신력과 추진력을 지닌 분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이런 사연으로 이름지어진 수많은 딸들의 삶은 과연 어땠을까? 

p117 본문 중에서
내 이름 탓인지 바로 뒤에 태어난 동생은 아들이었다. 종갓집 며느리였던 어머니는 연달아 딸 셋을 낳으셨고, 그 중 내가 셋째 딸이었다. 당신의 딸이 아들을 낳지 못하자 초조해진 외할아버지는 득남의 염원을 담아 내 이름을 '미남'으로 지었다. 동생이 태어나자 온 집안은 기뻤지만 나는 불행했다. 내 존재란 왕자의 탄생을 예비한 무수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새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내 남성적인 이름은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었고, 그것은 나를 더 위축시켰다. 나는 출발선에서부터 열등감 속에 파묻힌 외톨이였다.

아마도 내가 스무살때 쯤 이 책을 읽었더라면 상당히 흥분했을 것이고, 저자에 대한 동경과 나 또한 저자처럼 되고 싶다는 의욕에 가득찼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렇게 젊지 않다.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인생의 절반은 살아왔기에 삶을 핑크빛으로만 볼 수 없는 그런 나이에 이 책을 접했기에 오히려 담담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살아온 삶은 치열했기에 결코 핑크빛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이 책의 제목만을 보고 접한 독자에겐 현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녀의 삶이 핑크빛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저자가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사회적 장벽을 여성들만의 유리천장으로 표현했다.
유리천장. 있다. 분명히 사회생활을 하며 곳곳에 자리한다는 것을 나 역시 실감했다. 
이 유리천장은 사회적 편견에서 온 것도 있고 여성 스스로 만들어낸 것도 있다.

저자는 유리천장을 바위로 내려친 여자들을 이야기하며 패션디자이너 코코 샤넬을 언급했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디자이너로 샤넬을 언급했는데 사실 코르셋에서 여성을 해방시킨 디자이너는 샤넬이전에 있던 폴 뿌아레였다. 폴 뿌아레는 남성이다.
물론 디자이너로서 샤넬의 업적은 뛰어나다. 하지만 그녀 역시 시대적 상황에서 남성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좌우된 측면이 강하다. (당시 여성이 지닌 사회적 위치는 지금의 여성들과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일, 육아, 가정의 모든 일을 해야하는 여성들의 숙명.
저자는 그동안 이렇게 슈퍼우먼으로 일하면서도 남성들에 비해 덜 인정받아온 여성들의 능력이 4차산업사회에서는 여성 특유의 소질과 재능을 발휘하여 여성이 사회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p68 소프트파워시대, 여성의 본성이 새로운 가치다.
창의성- 상상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힘
공감력-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마음
소통력- 생각을 공유하는 능력
윤리성- 원칙을 우선시하는 자세 
유연성- 실패를 용인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역량
적용력- IT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위의 내용들은 저자가 말한 여성들이 본성적으로 지닌 탁월한 소프트파워다.
솔직히 창의성과 적용력측면은 공감하지 않지만 다른 4개 성격은 공감한다. 
특히 공감력과 윤리성은 내 경험상으로도 여성이 더 두각을 나타내는 성향이다.
그것이 과연 어떠한 형태로 4차산업시대에서 잘 용해되어 여성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 또한 여성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문제이다.

이 책은 20대 젊은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다.
비록 후일에 내가 꿈꾸었던 모든 일들이 실현되지 못하더라도 20대에 지니는 꿈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마음 먹어야 고양이라도 그린다. 
젊은 시절 꿈은 보다 크고 원대하게 지니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시작이라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젊은이들에게, 앞으로 사회 생활을 해 나아갈 젊은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같다. 

이 책에서 공감된 부분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작가가 나눈 전문가가 되는 네 단계 과정.
이 과정을 거치면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는 셈이라고 한다.
1단계: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한다.
2단계: 여러 가지 업무 중 능률이 오르는 분야를 발견한다.
3단계: 그 분야의 성과에 대해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4단계: 점차 기존의 방식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p165)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

이러한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더 이상 시험지 속 정답은 필요하지 않다. 그들은 정답없는 세상을 살아가야한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전혀 해본 적 없는 일을 자기주도적인 전문성을 지니고 창조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정답을 찾고 성적을 잘 받는 능력이아니라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복합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능력이다. 더불어 그들에게는 소통과 협업에 바탕을 둔 '융합 역량' 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p264) 

아쉬운 점은 저자는 리더의 관점에서 이야기했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리더가 되는 사람도 있고 팔로워가 되는 사람도 있다. 리더는 팔로워가 있어야 존재한다. 팔로워가 없는 리더는 존재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사회 속에서 진정한 팔로워로 사는 자세도 언급해 주었다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만일 이 책이 지나치게 여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했더라면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여자임을 굳이 감추지도 드러내지도 않는 사회에서 생활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모든 여성이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할 필요는 없다. 가정을 돌보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모든 남성이 사회에 나가서 경제활동을 할 필요는 없다. 가정 일이 적성에 맞는 남성도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경제활동을 하고, 집 안에서 가정을 돌보는 것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가정 일을 돌보는 것이 자연스럽게 인식되는 사회가 될때 비로소 진정한 인류의 미래가 전개되지 않을까? 





이 책은 다산북스 서평단 나나흰 멤버로 활동하며 다산북스에서 제공받은 서적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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