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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강
핑루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에 오기로 한 일정 때문에 이 책은 서울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읽기 시작해서 이동중에 완독했다. 미국에 가기 전에 책을 받아야할텐데... 받지 못하면 어떻하나... 하고 마음 졸였는데 떠나기 바로 전 마지막 평일인 금요일에 드디어 도착! 덕분에 무사히 완독할 수 있었다. ^^
지난 번 온다 리쿠의 7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비하면 3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두께이기에 비교적 빨리 손쉽게 읽은 소설이다.
문학독후의 서평쓰기 작업을 시작한 후, 처음 읽어보는 대만 소설이다.
(미국 여행 중에 읽으며 다시 찍은 인증샷! ㅋㅋ, 어제 다녀온 요세미티공원에서 산 기념 볼펜 첨부해 주시고~~~ )
나는 여행 중에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기 싫어서 하드 커버가 아닌 페이퍼백을 선호하는데
이 책은 하드커버임에도 그다지 무겁지는 않았다.
음... 하지만 역시 여행할 때는 두꺼운 양장본이 아닌 가벼운 페이퍼백이 좋다. ^^;

작가 핑루(平路, 1953-)는 언론인을 지낸 경력답게 현실사회에서 실제 일어난 사실을 바탕으로 그녀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각색한 후 소설로 쓰는 작업을 한다. 이번 소설 역시 그렇다.
대만에서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과 그 재판과정을 보고 핑루는 일반인들과 다른 각도에서 사건을 바라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해자에 대해 사갈녀(蛇蠍女)라 칭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에 반해, 핑루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라는 관점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여성에 대해 그리고 또 한명의 피해자인 남성에 대해 바라 보았다. 솔직히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면 한국의 재판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검은 강이라는 제목은 역시 뭔가 좀 으스스하다.
거기다 실제 배경이 내가 타이페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곳이기에 타이페이에 갈때마다 가는 '단수이'여서 왠지 내가 가 본 단수이의 어느 곳이 아닐까라고 상상하며 읽게 되어 더욱 실감났다.
피해자 2명이 죽은 강을 상징하기도 하고 가해자가 일했던 커피점의 커피색을 상징하기도 한다.
각 챕터의 끝무렵에 적힌 이 사건을 바로 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흥미롭다.
핑루의 관점에서 본 여성들의 시각이 흥미롭다.
이미 죽음 직전에 강물에 떠내려가며 생각하는 피해자 여성의 생각이나 재판을 받으며 중간중간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를 하나하나 되짚어가는 가해자.
이 두여성 사이에 안타까운 면도 존재하고, 내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인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 본문 중에서 --------
사건 당사자를 만났다. 신뢰가 쌓이지 않았기 때문인지 몹시 말을 아꼈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침묵을 지켰다.
피고인은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르려는지 정확히 알고 범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알고 범행한 것이라면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것이 내가 피고인에게 받은 첫인상이다. - 피고인 측 변호인/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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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핑루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그녀의 작품 가운데 쑨원과 쑹칭링의 이야기, 가수 덩리쥔의 이야기를 소설화 했다고 하니 꼭 더 읽어보고 싶다.
하나 더 욕심을 낸다면 대만에서 원서를 구입해서 읽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