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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
워푸 지음, 유카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6월
평점 :
오랜만에 접하는 대만 소설. 게다가 추리 소설.
섬나라의 추리소설이 재밌다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다.
영국, 일본, 대만까지...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우리나라 추리 소설에는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추리소설의 고전인 아가사 크리스티, 홈즈 등등을 좋아하고 일본의 마츠모토 세이쵸, 히가시노 게이고, 이사카 고타로, 미야베 미유키 등등의 소설도 좋아한다.
나만 느낀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 매니아인 내 친구 역시 최근 대만의 추리소설이 점점 재밌어진다는 이야기를 했다. 동감!
워푸의 소설은 처음인데 대만 인터넷 서점 사이트를 찾아보니 꽤 몇권이 있다.
음... 여름 방학에 공수해서 읽어볼까나... 하는 생각을 해 봄. ㅋ
『Fix』의 책 표지 디자인은 울나라 것이 더 마음에 든다.
지난 번 국제 도서전에 갔을 때 대만 부스에서 보니 2020년에 타이페이 북 페어가 있던데 그거 가볼까~도 함 생각해 봄. ㅋ
암튼, Fix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고정시키다, 수리하다, 정하다라는 뜻과 함께 바로 잡다, 결과를 조작하다. 라는 뜻도 있다. 이 소설의 제목은 후자의 뜻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7편의 사건으로 이루어진 이 사건의 주인공은 유명 소설가와 소설가에게 정체를 알 수없는 인물 아귀(阿鬼).
한국어 번역본에서 阿鬼는 중국어 발음 '아꾸이'가 아닌 '한국어 한자 발음 '아귀'로 번역했다. 역자는 그 이유를 5장에 한자는 다르지만 중국어 발음이 같은 인물이 등장하여 독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 점은 나 역시 동의한다.
아귀는 중국에서만이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 불교 문화권에서는 익숙한 이름이다. 물론 이 역시 한자는 다르지만... ^^; 불교문화에서 익숙한 아귀는 餓鬼, 즉 굶주린 귀신이다.
아무~리 먹어도 굶주림에 허덕이는 귀신. 어릴 적 할머니가 말씀하셨지. 음식 남기면 죽어서 아귀가 된다고. 그러니 남기면 안된다고... --;
중국어로 애칭을 말할 때 阿를 사용하는데 일본어에 비하면 ~"짱(ちゃん)"같은 뉘앙스다.
암튼, 이 소설에서 아귀는 사건을 이끌어 가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게다가 7편의 소설이 모두 실제 대만에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란다.
음... 대만의 사회사를 잘 모르지만, 요즘 홍콩 문제도 그렇고... 대만과 홍콩사를 좀 찾아볼까.. 생각중이다.
일본에 마츠모토 세이초처럼 실제 사회 문제를 직접 소설의 모티브로 차용한 워푸의 소설은 그래서 더 공감이 간다.
이 책의 표지 안쪽에 보면 이런 글 귀가 있다.
"이 책의 모든 인세는 타이완원죄시정협회와 타이완사형폐지추진연맹에 장기간 고정 비율로 기부될 예정입니다."
이 글귀만 보아도 이 책의 내용을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7편의 이야기는 모두 억울하게 누명을 쓴 이야기임을.
7편의 소설 제목도 특이하다.
장르를 불문하고 모두 노래 제목이다. 이 점에서 살짝 무라카미 하루키가 떠오른다.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오는 Dooley Wilson 의 <Knock On Wood>.
내가 좋아하는 The Carpenters 의 <I Can't Smile Without You> 등
이 소설을 한 쳅터 한 쳅터 읽으면서 해당 음악을 한 곡씩 찾아 듣는 것도 재밌다. ^^
소설은 가볍게 시작하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다.
지금 이 순간 법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심판 또한 과연 진실을 밝히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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