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슬픔이 아름다워 나는 편지를 썼다
와카마쓰 에이스케 지음, 나지윤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일본의 문학평론가이자 수필가인 와카마츠 에이스케가 쓴 에세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서 가족을 잃은 타인의 아픔을 함께 이야기했다.

 

 

와카마츠 에이스케는 우리나라에서도 몇번 내한해 강연한 바 있다.
작년 한국문학번역원에서 개최한 자그마한 강연회에서 그를 보았다.
상당히 소박하고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분이었다.
그런 그에게 이런 아픔이 있는 줄은 몰랐다.

본문 중에서

"아내는 죽기 11년 전에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말년의 마지막 해에 재발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죽기 전 반년은 당장 숨이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아내는 산소호흡기 사이로 간신히 "이젠 지쳤어"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습니다.
 어리석다고 여길지 모르겠습니다만, 복수가 차서 몇킬로그램이나 물을 빼내고 흉부에도 물이 차서 호흡론란이 올 때조차 나는 그녀의 병세가 호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아내의 죽음에 대한 준비를 추호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p24)

 사람들은 오랫동안 병상에 있던 가족이 떠나면 어느 정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와카마츠선생은 그러지 못했다. 무의식 속에서도 아내의 죽음을 생각조차 하기 싫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와카마츠선생이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그녀에서 쓴 편지... 중얼거림이다.
하지만 수신자는 아내가 아닌 독자다. 수신자는 담담하게 편지를 읽어내려가며 작가의 감정을 내 상황에 이입시키겠지...

 인간은 태어나 누구나 한번은 떠난다.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고...언젠가는 나도 떠난다.
떠남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차분하게 정리해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한 "슬픔이 아름답워"라는 역설적 표현처럼 인생은 늘 역설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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