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뉴욕의 맛
제시카 톰 지음, 노지양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과 표지에서 이미 모든 걸 말해 주는 듯하다.
'뉴욕의 맛'이라...
몇 번의 여행과 출장으로 가 본 곳 뉴욕.
정확히 10년 전인 2008년 중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와 짐을 풀고는 대책없이 뉴욕으로 떠났었다. 한달 반 동안 맨하탄에 숙소를 렌트하고 정말 원없이 먹고 놀았다.
덕분에 퇴직금을 모두 탕진했지만, 후회없는 시간이었다.
뉴욕은 내게 그런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좋다.

물론 항상 활기있고 재미있는 곳은 아니다.
어쩌다보니 뉴욕의 음지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도 보았다. 어느 대도시나 그러하 듯.
하지만 뉴욕(여기서 말하는 뉴욕은 맨하탄)은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는 곳이다.

이 책 『단지 뉴욕의 맛』은 정확하게 뉴욕의 멋짐과 허세를 보여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뉴욕의 패션관련 매스컴 분야를 꼬집었다면,
『단지 뉴욕의 맛』은 음식관련 매체 분야의 허상을 꼬집었다.
내 자신이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요리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아주 상세하게 묘사한 맛에 대한 부분은 잘 읽히지 않았다. 저자 제시카 톰은 음식관련 블로거이고 요식관련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예일대학을 나왔다. 정확하게 소설 속 주인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켰다고 볼 수 있다.
작가들의 첫 소설은 대부분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다고 하더니 제시카 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주인공 티아 먼로는 예일대학을 졸업한 후 NYU의 음식학 석사과정에 막 입학했다.
학부시절부터 글쓰는 재주를 인정받았고 요리에 관심이 있는 그녀는 『뉴욕타임즈』의  푸드섹션 에디터, 레스토랑 비평가, 요리 책 저자인 헬렌 란스키를 동경하며 그녀의 수제자가 되고자 한다.
그러나 본인이 희망하는대로 탄탄대로만을 걷는다면 굳이 소설이 태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희망하던 헬렌 란스키의 인턴이 되지 못하고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매디슨 파크 타번'에서 인턴과정을 하게 되면서 티아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그 전에 만난 누군가때문에 꼬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스타 쉐프가 등장하고 TV를 켜면 온통 요리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쉐프는 단지 요리사가 아닌 마치 연예인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은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에 열광한다.
이러한 추세는 전세계가 유사한 것 같다. 당연히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뉴욕은 그러한 흐름을 이끄는 선두주자다.
뉴욕의 맨하탄의 매력, 음식의 매력, 화려한 세상, 성공을 꿈꾸는 이들의 욕망을 적절히 버무린 이야기. 
500페이지가 되는 두터운 책이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읽지 않아도 되기에 비교적 빨리 읽혔다.
가볍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읽으면 좋은 소설이다.
아쉽게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보다는 이야기 전개의 리듬감이 약한 것 같고, 예상했던 결말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밤에 읽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음식이야기로 가득한 이 소설을 밤시간에 함께하다가는 소설을 다 읽었을 무렵 당신의 몸은 상당히 동실동실해 있을 것이기에... ^^;

소설을 읽고 난 후 또 하나의 후유증.
음.... 다시 뉴욕에 가고 싶다.
맛난 뉴욕의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
으.... 올해는 참아야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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