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머묾 세계문학 자아 3부작
알베르 카뮈 지음, 한수민 옮김 / 머묾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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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고 있는가?

읽는 내내 뫼르소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도통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다. 삶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고, 결혼조차 자신의 의지는 없어 보인다. 상대가 원한다면 하겠다는 그의 태도를 보면서 처음에는 ‘이 사람은 자유의지가 없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사람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가 하는 선택과 행동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뫼르소에게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삶이 모두 거기서 거기라면 그는 도대체 무슨 의미로 살아가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장면의 묘사는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 그려졌다. 뫼르소의 생각은 도통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아서 금새 읽은 것 같다.

사형을 선고받은 뒤에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보다는 죽음을 앞둔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는 알 것 같았다.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과 살아 있고 싶지 않은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

하지만 책을 다 읽은 뒤에도 나는 뫼르소의 삶의 태도에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나는 내 행동과 삶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책을 읽고, 문장을 고르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이런 독서를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 걸까.

나는 세상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고 있는가?

내 대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하지만 세상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반드시 나를 잃고 살아간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때로는 세상이 원하는 방식을 따라가 주기도 한다.

결국 마지막까지 읽고도 뫼르소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끝까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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