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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ㅣ 비룡소 클래식 27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김옥수 옮김, 찰스 로빈슨 그림 / 비룡소 / 2011년 4월
평점 :
비밀의 화원을 읽으면서 나는 세 가지 입장으로 생각을 해보았다. 일단, 우주세문단의 이번 주제인 <고전 속 여성의 삶>의 관점에서부터 시작해본다.
👩 비밀의 화원 속 여성성1911년에 처음 출판된 비밀의 화원은 당시 이상적인 소녀, 여성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심술궂고 제멋대로이며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다. 사랑받는 방법도, 사랑하는 방버도 배우지 못한 채 자랐다. 영국으로 건너와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변화해 간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가 강요된 것이 아니라 메리 스스로가 성장하고 변화한 것이라는 점이다.결국 메리는 시대가 요구한 여성성으로 변화하면서도 자신의 의지로 변화한 주체적인 소녀로 보여진다. 당시 영국사회가 어떤 여성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는지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느꼈다.반면 수잔 소어비는 당시 이상적인 어머니상을 보여준게 아닐까 싶었다. 가난하지만 지혜롭고 아이들을 품어주는 엄마. 아이들을 통제하기보단 각자의 모습을 존중하고 기다려준다. 그래서 비밀의 화원은 심술 궂고 외로운 소녀인 메리와 모든 것을 품어내는 수잔 소어비 사이에서 여성은 스스로 성장하고 타인을 돌볼 힘이 있는 존재로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로서 바라본 아이들의 성장아무래도 엄마가 되어보니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눈여겨보며 읽었던 것 같다.하필, 마침 우리아가도 아팠던 터라 메리와 콜린의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진 건 아닐까 싶다..ㅠㅠ메리와 콜린의 변화를 보며 아이는 가르쳐서 자라는 존재이기보다 스스로 피어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리는 어느 날 갑자기 변화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화원을 발견하길 원하고 화원에 들어가 새싹을 바라보고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누군가를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문득 자기 자신이 달라졌음을 스스로가 깨닫는다.육아도 비슷하지 않을까.. 어느날 갑자기 아이가 자라는 것이 아니라, 뒤집기를 하고 배밀이를 하고 새로운 표정을 짓는 작은 순간들이 쌓여 어느새 훌쩍 자라난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새싹 주변의 억센 풀을 걷어내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뿐일지도 모른다.메리가 새싹을 보며 한 행동처럼 말이다.🙆♀️ 내 안의 비밀의 화원을 돌아보다.나는 낡은 열쇠가 메리 자신의 마음을 여는 열쇠라고 생각했다. 마사의 집과 가족을 궁금해하고 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는 마음이 생긴 뒤 열쇠를 찾는다. 화원도 메리도 죽어있지 않았다. 그저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다.메리가 화원을 가꾸며 한 행동과 말들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과 행동처럼 느껴졌다. 나 역시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다. 비밀의 화원은 거창한 결심으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슬픈 생각이나 나쁜 생각을 담고있으면 평생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작은 생명을 바라보고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내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해도 나는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비밀의 화원은 우정이야기나 죽은 정원이 살아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마음 속의 비밀의 화원을 잃지 않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