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찍는 사진관 - 시간을 거슬러 색을 입힌 사진들
복원왕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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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사진에 색을 입혀 복원한 사진과 그 사진에 대한 이야기다.

총 5부로 구성 되어 있는데, 1부는 1909년 까지의 사진들로 주로 서양인과 일본인들이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다. 사진기라는 기계를 들고 다니는 신기한 이방인들을 바라보는 조선사람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미소를 띄고 있다. 그리고, 그런 조선사람을 바라보는 이방인들의 관심이 사진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맨발에 짚신을 신고 장사를 하는, 힘들텐데도 밝은 어린 소년들과, 데일리 메일의 종군기자였던 매켄지가 최초로 촬영한 결의에 찬 의병들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2부는 1945년 까지의 사진들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외국 군인과 선교사들, 조선총독부의 의뢰로 일본인 사진가가 기록용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한복을 입은 사람들과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뒤섞여 거리를 다니는 사진, 전통적인 복장에 선글라스를 쓴 멋쟁이 할아버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가는 소녀, 평양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 보이 스카우트 행렬, 전차, 기생들의 사진이 있는데, 특히 독립 운동가들의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3부는 한국전쟁 당시의 사진들로,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 1ㆍ4후퇴, 모습이 담겨 있는데, 특히 피난민들의 행렬은, 남녀노소 할것없이 짐 보따리를 진 사람들의 모습이 그 당시의 상황을 잘 전달해준다.

4부는 1969년 까지의 사진들로, 한국전쟁 이후의 모습과     우리 나라를 다시 세우려는 노력들이 담겨져 있다. 도로를 보수하고, 포장하고, 정비하고, 위생을 위해 소독을 정기적으로 하고, 자동차 택시 버스 전차가 함께 다니고, 다함께 모여 청소를 하고, 미화작업을 하고, 밀가루 구호품을 나눠주는 사진들이 있다. 그 중 미스코리아 대회 사진과 서울시 수도 수리용 귀여운 삼륜차가 눈에 들어온다.

5부는 1970년 이후의 사진들로, 발전을 이루기 위해 국가와 사회, 국민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멋쟁이 여성들의 모습, 지하철, 민방위 훈련 사진들이 있고, 서울 지역의 과거 사진은, 지금의 모습을 찾아 볼 수도 없고, 상상할 수 도 없을 정도로 황량하다.

사진을 통해, 그 당시의 생활상, 풍습, 문화, 건축, 직업, 의상, 일상, 역사, 행사, 지형, 지리, 기술의 발전, 남녀의 관계나 사회적 지위와 역할, 대중교통, 운송수단, 신분 등을 알 수 있다.

흑백사진에 색이 들어가니, 좀 더 활력 있어보이고, 사람들의 표정도 더 생생해진다. 그리고 나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어 과거를 현재로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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