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앞에서 날개달린 그림책방 50
스즈키 마모루 지음, 유지은 옮김 / 여유당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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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눈 내리는 겨울 날,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지쳤을 때, 우연히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만나게 되고, 나는 조금 쉬고 싶어서 그 문을 연다.

그곳에는 장작이 타고 있는 난로와, 난로 앞에 앉아 있는 토끼, 자고 있는 몇몇 동물이 있다.

그들과 나는 잠시 쉰다. 무리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힘이 생긴다. 아무 말 없이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살면서 항상 신나고 즐겁기만 하진 않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몸도 마음도 지칠 때가 많다. 그럴 땐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푹 쉬어도 된다. 

억지로 힘을 짜내 움직여봤자, 일은 여전히 안 풀리고, 몸은 더 엉망이 되고, 마음은 피폐해질 뿐이다. 세상은 전혀 도와주지 않고 내 앞의 방해물만 될 뿐이고, 춥고 눈내리는 날과 같을 뿐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더 힘이 되고 따뜻하고 편안해 진다. 그 사람이 꼭 옆에 있지 않아도,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아도, 사랑하는 누군가, 그 존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고 든든해진다.

잘 먹고 잘 놀고 열심히 일하는 것만 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고, 좋아하는 무언가도 필요하다. 그래야 또 열심히 움직일 에너지를 얻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힘차게 달려갈 힘이 생긴다. 

그리고, 에너지가 가득 찼을 때 마주친 세상은 지쳤을 때 마주친 세상과는 딴 세상이다. 세상은 밝은 빛으로 가득차고 내 앞길을 비춰주고 행운이 함께 한다. 

보고 있으면 위로와 위안이 되고, 충전이 되는 책이다. 힘들 때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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