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 딴딴 시리즈 1
이미화 지음 / 인디고(글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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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대학교때 수어 동아리에 들어가서 공연준비를 한다고 혼자 방에서 연습하던 걸 우연히 본 적이 있다. 남동생과 전혀 안 어울리는 동아리에 의아해했던 걸 빼고는 수어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갑자기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수어는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이라는 표현 때문이었다. 그 한마디에 수어에 대한 관심이 확 생겼다.

내가 생각한 수어는 단순히 동작을 외워 표현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수어는 그 이상의 훨씬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먼저 수어 사용과 관련 된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 그들을 잘 알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비로소 수어를 배울 수 있고, 잘 표현해 낼 수 있다. 사람이 먼저인 것이다.

그리고 나서, 마음을 담아 얼굴 표정과 함께  손으로 수어를 만들어 내야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 순간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가님이 우연히 수어와 연을 맺은 것처럼, 나도 우연히 이 책과 연이 닿았다. 그 연 덕분에 그동안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했던 농인과 농문화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고, 내가 평소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청각 중심주의였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 책 덕분에 조금은 내 세계도 확장되었다.

몇가지의 기본 수어 표현을 그림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따라 연습해봤다. '희망', '괜찮다', '한글 지화' 표현은 계속 연습해서 기억해 두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등장한 책, 영화, 웹툰에 관심이 가서 찾아봐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을 알아챈듯 작가님이 친절하게 마지막 페이지에 정리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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