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희망은 함박눈 다림 청소년 문학
윤이형 외 지음 / 다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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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용 ㅡ 윤이형
놀이 담당이자 절친이었던 엄마가, 내가 중학생이 되자 한국의 다른 부모들처럼 나를 혼내고 통제하고 답답한 틀  안에 넣어 버리는 사람으로 변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잘하고 있는지, 자신 때문에 아이가 잘못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더 잘 챙기고, 시기에 따라 고민하고 성장한다. 아이를 좀 더 믿어 줘도 될 것 같다.

천사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ㅡ 박현숙
'찬수'는 아빠의 재혼으로 8살 때부터 할아버지와 둘이 사는데, 찬수가 고등학생일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고, 키우던 개도 그 날 죽는다.
자신이 버려졌다는 마음에, 더 주워온 떠돌이 개에게 신경이 쓰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더 약한 생명체를 끝까지 돌본다. 무책임하고, 돈 때문에 쉽게 거짓말을 하는 어른들에 비하면 찬수는 참 바르고 마음의 그릇이 넓은 아이다. 

안녕, 시호 ㅡ 김이설
'규리'는 신도시로 이사한 직후 서점에서 우연히 '시호'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3학년이 되어 시호랑 같은 반이 되고, 매주 다른 시를 적어 와 게시판에 붙이는 시호를 반 아이들은 관종이라고 꺼린다.
겉으로는 특이하고 이해할 수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 사람의 그 이유를 알만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시간이 필요하다. 다르다고 무조건 멀리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 해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돌의 사촌 ㅡ 정은
아이돌 사촌이라는 헛소문 때문에 축제 때 춤을 춰야하는 '주영'이는, 무대 공포증 때문에 발레를 그만 둔 '다움'이의 도움을 받게 된다.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내 몸에 맞는 내 리듬을,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춤을 추는 게 잘 추는 춤이고, 그게 바로 나 다움이다. 괜시리 거울을 보고 내 자세를 확인하고, 내 자세의 기원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 본다.

첫눈 ㅡ 최진영
나는 친구들과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으면서, '경'이에게 설레고 있다. 어른들이 좋아하는게 뭐냐고 물어볼 때마다,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귀찮아질 것 같아 고민하게 된다.
살면서 "무엇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듣게 되는데, 그 질문에 답하는 순간, 그건 더 이상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의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망설인다. 좋아하는 거 하나쯤은, 그냥 좋아하는 것으로 행복하게 남겨 둘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

여기 등장하는 아이들은 때로는 두려움과 불안함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잘 잡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아이들은 스스로 깨닫고 성장하고 더 단단해진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겪고, 극복해야만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을 잃지 않고 굳건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충분히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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