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 궁금해? - 바이오와 만나는 첫걸음
강건욱 지음 / 상상미디어(=로즈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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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때문에 문과를 선택했던 나에게, 과학 관련 내용들은 어렵고 피하고 싶은 분야다. 바이오도 그런 것 중 하나다. 알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모르고 자신이 없어, 알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 하던 분야였는데, 몇년전부터 갑자기 바이오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더니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쓰여진 이 책을 보고, 그동안 알아서 바이오와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던 나같은 어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일단 책이 재미있다. 페이지마다 알찬 정보들이 꽉차 있는데도, 지루할 틈이 없다. 귀여운 그림, 다양한 색과 크기의 글씨와 함께, 책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이해하기 쉽다. 분명 어려워야 할 내용인데,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흔히 접하는 일상 속 이야기로 바이오를 설명해 주니, 더 흥미롭고, 관련 용어들도 구분하고, 비교해서 정리를 잘 해준다.
딱 나같은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책이다.

'바이오'는 '생명공학' 또는 '생물공학'인데, 살아있는 생명체를 활용해 인류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그리고, 질병 치료, 예방과 관련된 '레드바이오'와, 곡식과 동물과 관련된 '그린바이오', 지구 환경 보호와 관련된 '화이트바이오', 바다 자원과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물질과 관련된 '블루바이오' 4가지 분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4가지 분야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내가 관심이 갔던 것은 질병 관련 레드바이오다. 요즘 전세계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코로나 19의 치료약도 바이오를 이용해 만들고, 주위에 많이 앓고 있는 암의 예방과 치료와도 관계가 있고, 바이오를 이용한 치료는 부작용도 없이 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 준다고 한다. 그러니 제발 빨리 많은 사람들이 레드바이오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보니 의외로 내가 알고 있는 것들도 꽤 많았고, 바이오의 역사가 원시 농경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놀라웠고, 우리의 삶 구석 구석 바이오가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바이오는 친환경적이고, 사람과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물론 장점이 많은 만큼 유전자 조작 같은 분야는 논란의 여지도 있고, 바이오 관련일을 하는 사람들의 도덕성도 중요할 것 같다.

많은 초등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바이오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바이오가 궁금한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분명 나처럼 바이오 세상에 대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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