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깽이를 부탁해 마음 잇는 아이 12
김미승 지음, 강영지 그림 / 마음이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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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하고만 사는 '김동이'는, 엄마가 발령으로 이사할 집을 구하는 동안 할머니랑 지내게 된다. 엄마의 잔소리를 안 듣고 학원에 안 다니는 건 좋지만, 괜시리 속상하고 시골 생활은 재미도 없다. 더군다나 할머니가 키우는 '느티' 라는 고양이가 자꾸 거슬린다.

동이는 유일한 친구인 휴대폰이 없어지자 그걸 찾아 할머니집 옆에 있는 큰 느티나무 속으로 들어간다. 그 속에서 고양이 느티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느티나무 세계를 돕는다.

그 일을 계기로 동이는 시골 생활의 진짜 즐거움을 찾게 되고, 할머니 댁을 떠나는 게 슬퍼진다.

동이는 어리지만, 생각이 바른 아이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고치려 노력하고, 어려움에 처하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찾아간다. 자신보다 약한 동물을 도와주고, 더블어 사는 법을 배우고, 할머니와 엄마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등,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교훈을 얻으며, 스스로 성장해 나간다.

만약 내가 동이였다면, 나는 동이만큼 성장하지 못 했을 것이다. 여전히 나의 좁은 속안에만 갇혀, 나를 이해해주지 않은 친구를 탓하고, 할머니 댁에 있게 한 엄마에게 짜증을 내고, 자꾸 귀찮게 하는 할머니와 고양이에게 화만 내면서, 엄마가 데릴러 올 때까지 하루 하루 시간을 지루하게 버티기만 했을 것이다.

동이가 대견스럽게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은,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울림을 주고, 어른들에게도 자신을 돌아 보게 할 시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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