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없는 여자들
조지 기싱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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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죽고 남겨진 매든가의 여섯명의 딸들은 병과 사고, 자살로 세명이 죽고 첫째 앨리스와 둘째 버지니아 막내 모니카만이 살아남는다. 

그동안 말동무를 해주던 귀부인이 죽자 일자리를 잃은 버지니아는 저렴한 하숙집을 구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실직하게 된 앨리스 언니와 함께 지내게 된다. 모니카는 옷가게 견습생이 된다. 

어릴 적 친하게 지냈던 '로더 넌'과 연락이 닿아 그녀의 도움으로 모니카는 여성들이 독립할 수 있는 교육을 해주는 '메리 바풋'선생님이 운영하는 '그레이트 포틀랜드 스트리트'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모니카는 혼자서 증기선을 타러간 모험을 한 날 우연히 만난 '에드먼드 위도우선'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결혼 후 에드먼드의 독재적인 모습에 모니카는 자유를 갈망하고 둘의 사이는 평탄하지 않다.

여자들이 결혼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로더 넌에게, 바풋 선생님의 사촌 '에버라드 바풋'이 점점 다가온다.

19세기 후반 영국이 배경이다. 여자들의 사회적 활동이 활발하지도 않고, 인정 받지도 못 하던 때이다.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는 귀부인들의 말동무나 가정교사가 전부였던 때, 사무원, 약사, 서점운영 등에 이제 겨우 한발 떼던 때, 그때의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생을 탁아소 선생님 으로 일해 얻은 고질병을 달고 사는 앨리스
힘든 삶을 술에 의존하다가 알콜 중독자가 되어버린 버지니아
결혼을 했지만 결혼 생활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자 흔들리는 모니카
여성들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해 자립 하도록 도와주는 메리 바풋
메리 바풋과 함께 일을 하지만, 결혼을 싫어하는 로라 넌

누군가는 그 시대의 현실에 안주하고, 누군가는 맞서고, 누군가는 성장하고, 누군가는 도피한다. 
시대만 다를 뿐이지 그들은 현대의 여성들과 다르지 않다. 

자기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정신 수양을 하고, 강인하고, 자립적이며, 고귀하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고, 결혼은 평등한 두사람의 자유로운 결합이여야 한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여성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앨리스와 버지니아가 함께 여는 학교가 조카딸이 살기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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