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게 묻다 - 21세기 초강대국의 DNA
이광재.김태만.장바오윈 지음 / 학고재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서 중국의 힘은 '열공'하는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치열한 학습에서 나온다고 한다. 

13억 4000만의 중국을 통치하는 후진타오 중국공산당 총서기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인 25명의 정치국원들이 한 두달에 한 번씩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일종의 집단 학습인 '집체학습'을 해왔다는 사실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후진타오 체제하의 중국 최고 지도부는 2002년 12월에 시작하여 현재까지 무려 76회에 걸쳐 집체학습을 해왔다고 한다.

집체학습이 끝나고나면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기자들과의 인터뷰나 발표를 통해 관계 부처는 물론 전 국민들에게 논의된 내용을 전달했고, 이는 크건 작건 국정에 반영되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하여 저자들은 이러한 집체학습에 참여한 강사들 모두가 중국의 최고 브레인들이었기에 섭외하는것이 쉽지 않지만 직접 인터뷰하고자 노력하였고 인터뷰가 불가능한 경우엔 강사가 발표해온 각종 논문들을 참조하거나 해당 분야의 다른 전문가를 인터뷰하는 식으로 보완하였다. 이렇듯 이 책은 21세기 중국의 국가전략과 과제에 대한 중국 최고의 브레인들의 생각과 가르침, 메시지를 담아내느라 노력한 흔적을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외관계속에서의 중국의 리더십, 급격한 도시화, 농민공문제와 사회통합, 최대의 생산공장문제, 1가구1자녀 정책, 경쟁력있는 교육시스템의 부재,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문제, 민족과 종교, 빈부격차, 에너지 전쟁, 남북한과의 문제 등등의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인터뷰에 참여한 중국최고 브레인들의 생각과 철학, 그들이 제시하는 해결방안을 전부 담고 있는 훌륭한 책이자 중국과 중국을 둘러싼 수많은 현안에 대해 속시원히 명쾌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있었던 부분은 중국의 인터넷환경이었다. 2011년말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5억 1300만 명에 달했다. 미국의 전체인구 약 3억명 보다도 많은 숫자다.

인터넷이란 국가 통치자에게 극과 극인 기회로 다가오는데 하나는 통치자의 이념을 선전하고 업적을 전파하는데 유용한 도구이며 사회혁신을 일궈내는 원동력으로 쓰이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현 집권 기반을 파괴하는 반체제 선동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1949년 건국 이후 60여 년간 공산당 일당 체제와 강력한 언론 검열 시스템을 고수해왔고 국가의 안정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이익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는 국가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개인의 자유가 극대화되는 인터넷과 정부의 충돌이 잦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이 인터넷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은 반체제 세력을 응집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2011년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장기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화의 봄을 가져다준 '재스민혁명'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관리보다 통제에 가까울 수 있는 중국의 인터넷환경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중국통치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고 부패 척결과 나태한 관료를 적발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감시자 역할 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씩 다양한 경로로 중국 인터넷 시장은 발전하고 있고 발전 가능성에 바탕을 둔 각종 서비스 형식과 내용에 대해 여러 학자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중국은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현재 진행형에 있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