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주의보 #정지아 #창비 #정지아장편소설 #아버지의해방일지 ”한국 사람들은 선을 잘 긋요. 하지만 선 밖에 있는 사람끼리는 선이 필요 없어요.“정지아의 소설 《찌니주의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갈등을 허무는 건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베트남에서 온 쑤언의 이 한마디입니다.마을 사람들은 서울에서 온 낯선 ’찌니들‘을 경계하며 선을 긋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방인으로 살며 선 밖의 외로움을 잘 아는 쑤언은, 그 경계선 너머의 찌니들에게 따뜻한 밥상과 다정한 말을 건넵니다. 그 온기는 결국 차가웠던 마을 어르신들의 마음까지 살르르 녹여버립니다.쑤언의 한마디는 소설을 넘어 우리 삶에도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그 선은 누구에 의해 그려진 걸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 선을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걸까요?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선 안에 서거나 선 밖으로 밀려나는 경험을 합니다. 세상이 만든 기준과 타인의 시선은 너무 쉽게 사람을 편 가르고 울타리를 칩니다. 하지만 쑤언과 찌니들이 나누는 다정함은 보여줍니다. 세상이 그어놓은 선을 반드시 따라 살 필요는 없으며, 그 선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건 거창한 논리가 아니라 서로의 외로움을 가만히 알아봐 주고 밥 한 끼 나누는 다정한 마음이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