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로 살아도 괜찮아 - 불완전한 나를 위한 가장 따뜻한 위로
천하이센 지음, 박영란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루는 나도, 평범한 나도 괜찮다

세상에는 자기 계발서를 가장한 자기비나 나서 가 많습니다. '더 잘해라', '지금 그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산다'는 말들. 그런데 이 책은 따뜻한 말과 현실적인 조언들로 가득합니다. 『그냥 나로 살아도 괜찮아』는 책의 제목처럼 ‘지금 이대로의 나’를 먼저 포용하게 해주는 따뜻한 책입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 2장은 결핍과 불안, 3장은 평범함의 수용, 4장은 미루기의 심리학, 그리고 5장은 자아의 회복이라는 흐름으로, 현대인들이 겪는 내면의 문제들을 깊고 섬세하게 짚어냅니다. 각 장의 끝에는 ‘생각과 실천’을 해볼 수 있는 따라 해볼 수 있는 자료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3장 ‘평범함을 받아들인다는 것’ 이 장에서 저자는 ‘꾸준히 무엇을 지속하지 못하는 나’, ‘금세 흥미를 잃는 나’, ‘쓸모없는 취미를 가진 나’를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이 모습이 바로 제 모습 같았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열정에 넘치지만, 이내 질려버리고는 스스로를 자책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합니다.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그만두는 당신의 경험도 하나의 방식입니다.

당신은 한 가지에 꾸준하지 않았지만, 다채로운 경험을 쌓아온 사람입니다.”

이 대목에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꾸준한 사람’을 미덕으로 삼지만, 사실 우리 중 많은 이들은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이 책은 그 사실을 비난하지 않고 ‘그 또한 삶의 방식’이라고 인정해 줍니다. 또한 저자는 취미조차 ‘생산성과 효용성’의 잣대로 재는 요즘 세태에 대해 비판합니다. “이걸 해서 뭐가 남을까?”라는 질문이 삶의 즐거움을 앗아간다는 말. 그 말에 머리를 맞은 듯했습니다. 저 역시 늘 ‘쓸모’라는 단어를 들고 삶을 가늠했으니까요. 무엇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좋았습니다. 노동자가 매일 기계를 돌리고, 스님이 새벽에 경전을 외우듯, 반복 속에 깃든 리듬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조언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평범함이 포기가 아니라,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 장은 가르쳐 줍니다.


미루는 나를 이해하는 법

4장은 책의 정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루기’라는 흔한 행동에 내재된 심리적, 사회적 구조를 집요하게 파헤칩니다. 대부분의 책이 ‘어떻게 하면 덜 미룰 수 있을까’를 이야기하는 반면, 이 책은 ‘왜 미루는가’를 묻습니다. 그리고 그 물음은 단순한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기대와 자존감, 스트레스, 완벽주의에서 비롯된 복합적 감정임을 밝혀냅니다.




“그 미루기는 당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감당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구절을 읽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동안 내가 나를 얼마나 몰아붙였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무의미한 자기 파괴였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책은 또 다른 중요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미루기를 고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자기이해와 자기 협상이라는 점입니다. '오늘부터 반드시!' 같은 다짐이 아니라, ‘내가 지금 가장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라는 접근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자기 자신에게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부모가 되어라.”




이 책이 말하는 삶의 자세는, 완벽을 지향하기보다 성장을 지향하는 길이었습니다. 미루는 나,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면서도, 격려하고 북돋워 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지금의 나도 괜찮다

『그냥 나로 살아도 괜찮아』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동시에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주는 책입니다. "할 수 있다"라고 다그치지도 않고, "그만두라"라고 조언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조금만 나에게 친절해도 괜찮다"라고 말합니다.

독서가 끝난 후에도 책의 목소리가 마음속에 계속 머뭅니다. ‘미루는 나도 괜찮다’, ‘몰입하지 못하는 나도 괜찮다’, ‘평범한 나도 괜찮다.’ 이런 말들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스스로를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 속도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 내면이 단단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신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