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소나타 2 - 완결
최혜원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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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쓴 글입니다.

겨울의 끝자락, 차가운 공기 속에서 움트는 한 송이 섬세한 꽃처럼 『겨울 소나타』는 우리의 마음에 풋풋하고 숭고한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두 번째 이야기인 『겨울 소나타 2』는 단순히 설렘이나 열정으로 시작된 관계를 넘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 대해 깊이 알아가고, 각자의 꿈을 향한 열정, 이별의 아픔마저 사랑의 성숙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담아냅니다.

처음에는 은수의 답답한 태도를 보곤 일부러 저러나 싶기도 했었고.. 그만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승규와의 실연을 겪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에 서툴렀던 은수를 보면서는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고, 책을 읽으며,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이 깊었던 그녀가 겪는 내적 갈등에 점차 깊이 공감하게 됐던 것 같아요.



더불어, 은수는 승규와의 실연을 겪으면서도 그를 향한 비난이나 원망 대신, 상황을 받아들이고 극복해나가는 놀라운 어른스러움을 보여줍니다. 남들이 승규를 어떻게 평가하든, 은수는 그의 본질과 내면을 꿰뚫어 보는 맑은 시선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질렸다고 말하는 승규에게 "나에게 이승규 씨는 여전히 그립고 소중한 사람이니까... 그동안 고마웠어요"라고 담담히 말하는 모습, 그리고 "이렇게 돌아선 그 마음인들 어찌 편하기만 할까? 그 마음을 움켜쥐고 경기를 뛰어야 하는 가엾은 사람"이라며 오히려 승규의 아픔을 헤아리는 모습은 상대방의 상처까지 보듬을 줄 아는 은수의 깊고 성숙한 내면이 여실히 드러냅니다. 사랑의 끝에서조차 상대를 훼손하지 않고, 그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은수만의 숭고한 사랑 방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라 좋았어요.

한편, 거칠고 솔직한 표현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던 승규 또한 사랑하는 여자 은수를 만나면서 놀라운 변화를 겪습니다. 그는 점차 은수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 갑니다. 처음에는 다소 저돌적이었던 그의 사랑 표현 방식도, 은수와의 관계를 통해 점차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성숙한 형태로 발전해 나갑니다. 서로의 존재를 통해 성장하고, 각자의 역경을 함께 이겨내며 더욱 단단한 관계로 발전하는 그들의 모습은 독자에게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사랑이 결코 일방적인 감정이 아님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성장하며, 때로는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이타적인 마음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맑고 강한 영혼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세상의 시험을 받지만 어떤 역경도 그 사람을 무너뜨릴 수 없어요. 더 화려하고 찬란하게 할 뿐이죠.'라는 책 속 문장처럼, 이들의 사랑은 시련 속에서 더욱 빛나고 단단해지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승규와 은수는 서로의 존재를 통해 외로움을 채워나가고, 힘들었던 과거의 상처를 치유받으며,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함께 나아갈 진정한 의미의 '우리'를 찾아나갑니다. 이야기 속으로 단숨에 빠져들게 할 만큼 뛰어난 몰입감이 있었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겨울 소나타』를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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