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죽기 전 그가 남긴 기록을 통해 만나는 유럽의 모습과 당대 거장들
책은 츠바이크가 일컫는 '안정의 황금기'였던 오스트리아의 평화로운 배경부터 시작해서 역사상 유례없는 혼란의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여행을 좋아했던 저자이기에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의 옛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한 사람이 남긴 개인적인 이야기이기에,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고 기억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주관적인 시각이지만, 또 지극히 사실만은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풍족한 유년 시절을 보낸 츠바이크이기에 책에는 유럽에서 당대 유명했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앙리 바르뷔스, 로맹 롤랑, 제임스 조이스, 막심 고리키,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토마스만, 프로이트, 로댕, 릴케, 랭보 등 수많은 인물들의 만남과 그들에 대한 일화가 담겨있다. 일찍부터 지식인의 반열에 올랐던 츠바이크이기에, 독자는 츠바이크의 생애를 따라가며, 동시대를 함께한 유명 인사들을 만나는 귀중한 시간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츠바이크의 유년 시절, 그리고 독일에서 대학을 다니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던 초기에는 유럽 전체가 평화와 번영의 기운만이 감돌았다. 이 당시 츠바이크는 자신의 문화적 소양과 지식을 쌓기에 더없이 좋은 시절을 보낸다. 그에게 '자유'는 언제든 기꺼이 선택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생각지 못했던 세계가 펼쳐지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전혀 다른 삶과 마주하게 된다.

_ 끝내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유대인 : 디아스포라
나치의 박해가 시작되기 전까지, 유대인들에게 유럽은 태어나고 자라 평생을 지내온 자신들의 고향이었다. 비록 한 민족이 유럽의 전역에 흩어져 자신들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만족스런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츠바이크도 예술의 도시이자 자신이 태어나 애정이 듬뿍 담긴 오스트리아를 누구보다 사랑했다. 하지만 히틀러 한 사람의 그릇된 사상으로 전혀 다른 삶이 유대인들에게 주어진다. 그들은 망명길에 오르게 되고 또다시 방랑자처럼 전 세계를 떠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