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일본 밥집 133
두경아 지음 / 길벗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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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사람들은 여러 해외여행지 중에 조금이라도 자신있는 언어를 쓸 수 있는 곳으로 여행지를 정한다. 나는 일본어 전공이라 중국어나 영어를 쓰는 나라보다 일본으로 여행을 다니는 편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매년 일본으로 여행을 가곤 하는데, 갈 때마다 늘 고민되는 부분은 '이번에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이다. 온라인에서 리서치한 맛집 정보들도 좋지만, 그보다 현지 일본인들이 자주 가는 맛집을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현지 일본인들에게는 어떤 음식이 유명하고 인기일지 궁금해서였다.

책 표지부터 일본 각 지역을 다닌 식도락 여행의 분위기가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각 지역별 식재료까지 나와있는 책이라고 하니 해당 여행지를 방문하기 전에 현지를 대표하는 음식에 대한 사전 지식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함께 했다.


누군가는 이 책을 통해 인생 맛집을 찾고, 그 맛집 때문에 낯선 도시에 방문하며, 그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겠다. (...) 당신 역시 미식이 이끄는 행복한 여행을 시작하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밥이 주는 위안과 기쁨이 얼마나 큰지 발견하게 되기를.

- 작가의 말


작가님은 면보다 밥을 더 사랑하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일본의 진짜 '밥'에 집중하여 이 책을 엮으셨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밥 메뉴와 맛집을 소개하고 싶으셔서, 단순히 구글 평점이 높은 맛집만을 찾아다니신 게 아니라, 각 지역의 향토 음식과 대표 식재료를 철저히 조사해서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린 밥 맛집을 담아냈다.


일본 대표 밥 메뉴와, 밥과 한 쌍의 콤비인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의 종류, 우리나라 밑반찬같은 츠케모노 종류, 밥맛을 좌우하는 일본 전국의 '쌀' 품종까지 철저히 조사하셨다. 책을 보면서 미소시루의 종류가 지역마다 특색 있게 다름을 처음 알았고, 술맛을 좌우하는 일본 쌀의 지역별 특징까지 방대한 지식을 한 번에 알게 되었다.


특히 일본 정식을 먹을 때마다 나오는 각종 츠케모토를 보며, 어떤 식재료와 어떤 절임 방식인지가 늘 궁금했다. 책에는 이미지 사진과 덧붙인 설명까지 자세히 나와있어 그동안 답답했던 의문이 풀리는 기분도 들었다.


_각 지역별 대표 식재료와 대표 음식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단순히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밥집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자세히 소개한 후, 대표 식재료와 대표 음식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따로 있다. 여수의 경우 돌산갓, 돌게 등이 유명하고, 포항의 경우 과메기, 대게가 특히 유명하다. 이렇듯 일본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식재료가 있고 그 재료로 만든 유명한 밥집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온라인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보이며, 책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정보들이다. 밥집을 찾는데, 각종 지식도 같이 얻어 가는 기분이었다.


_ 유명한 밥집에 대한 상세한 정보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단순히 밥집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맵, 전화번호, 운영시간, 가격, 홈페이지 정보, 가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책만 보고도 찾아갈 수 있기에 편리하다. 다음에 일본 여행을 가면 꼭 가보고 싶은 밥맛집이 있는데, 체크해뒀다가 가봐야겠다.


_ 음식 사진으로 한 눈에 나의 취향에 맞는 밥집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음식 사진과 가게 사진이 본문의 내용과 함께 실려있어 구체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이다. 음식 사진만 보고도 내가 좋아할 취향인지 단번에 알 수가 있다. 게다가 사진에 포토샵이 들어있지 않은 것 같다. 저자가 직접 주문하고 있는 그대로 찍은 사진이 정겹게 느껴진다. 작가님도 일본을 여행하면서 직접 음식을 다 드셨다고 한다. 일본은 음식을 남기는 것이 실례가 되므로 남김없이 직접 다 드실 음식만 주문하시고 사진으로 남기신 것 같았다.


_ 일본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일본어 수록


책의 뒷부분에는 메뉴판을 읽을 수 있는 미니 사전이 들어있다. 일본 메뉴판은 한자가 많아서 생각보다 읽기 힘들다. 그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아주 기초적인 일본어가 들어있다. 재료, 조리방식, 옵션, 음식 상태, 구성, 맛, 양념, 안내나 주의, 식당에서 주문할 때 필요한 회화까지 담겨 있기에, 일본어를 모른다면, 책을 캡처해서 직원에게 보여줘도 주문이 가능할 것이다.



_ 일본여행가서 먹어봤던 반가운 음식들이 책에 있다!


_ 책에는 반갑게도 혼자 여행을 갔었던 토야마가 있었다. 거대한 설산과 노면전차가 다니는 조용한 시골마을이었지만, 특색있는 먹거리와 멋진 자연 경관을 가진 소도시였다. 이곳에 방문했을 당시, 만화 <에키벤> 을 보고 갔었는데, 만화책에 송어도시락이 나왔었다. 이 에키벤은 꼭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했고 JR도야마역에서 마스노스시 에키벤을 사서 기차 안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송오초밥(마스노스시)가 이 책에도 소개되고 있었다. 나의 경우 꼭 책에서 추천하는 도시락이라서 먹었는데, 이 책 ⟪ 진짜 일본 밥집 133 ⟫에는 왜 송어가 유명한지, 이름은 왜 '사쿠라'라고 하는지 등 상세한 설명이 나와있었다.


봄이 되면 강에서 태어난 새끼 산천어가 토야마만을 거쳐 오호츠크해로 이동한다. 이듬해 봄에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강으로 돌아오는데, 벚꽃이 필 무렵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서 '사쿠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 자란 사쿠라마스는 살이 매우 부드럽고 지방이 풍부하며, 은은하고 깔끔한 단맛과 향을 지닌다.

p.55 (도야마 송어에 대한 설명)


덧붙여 마스노스시(송어 초밥)을 파는 본점도 소개되어 있는데, 토야마산 고시히카리라는 대표 쌀로 만든 밥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송어만을 사용하여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보통 도시락용으로 판매된다고 하는데, 나는 도시락용(에키벤)을 먹어서 동그란 모양이었고, 책에는 디저트처럼 한 조각씩 파는 사진이 들어있다. 음식은 알고 먹으면 그 맛과 풍미가 더 풍부해지는데, 책의 이런 정보를 알고 먹었으면 더 맛을 음미하며 먹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 외에도 도야마역에 위치한 유명한 스시집, 해산물 덮밥, 토야마 특산물 시로에비(흰돗대기새우)를 맛볼 수 있는 전문점과 근교의 소도시 카나자와의 여러 유명한 음식점들이 소개되어 있다.


_ 후쿠오카를 방문했을 때, 근교 도시 야나가와를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뱃놀이와 장어 요리가 유명한데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었다. 내가 갔던 가게와는 달랐지만, 장어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그곳에서 먹었던 장어는 정말 맛있었다. 뱃놀이와 장어만 먹고 오기에는 아쉬우니, 돌아오는 길에 학문의 신을 모시는 '다자이후'도 중간에 들리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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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시험관을 하면서 중간중간 쉴 때 남편과 일본 여행을 다녀왔었다. 시험관이 단순히 병원의 주사와 약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만들 수 있는 몸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영양제도 있지만 면종류는 몸을 차게 하기에 먹지 않고 있었다. 일본 여행을 가서도 최대한 면은 피하자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맛집 검색에 라멘, 우동, 소바 등의 면종류의 맛집 추천이 많았다. 결국 우동을 먹기는 했는데, 밥집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이런 생각이나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전통있는 밥집에 가고 싶은 분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 가성비 맛집에 대한 정보도 들어 있음 ) 또는 일본 식재료를 더 깊이 있게 알고 현지에서 요리를 먹고 싶은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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