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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ㅣ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7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주역 ] 은 중국의 복희라는 인물이 만든 팔괘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64괘를 바탕으로 음양의 원리를 적용하고 풀이하여, 미래를 예측하거나 만물의 이치를 살피는 경전이다. 공자의 [십익]에는 주역을 알기 쉽게 풀이해 두었다. 약 2,500년 전 만들어진 [주역]이 현대의 우리 삶에 그대로 적용되고 삶을 이해하는 교훈을 가져다준다.
내가 처음 '주역'을 접하게 된 것은 타로 수업을 통해서였다. 처음에는 타로카드 속 난해한 그림에 내가 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수업에 참여하면 할수록, 주역의 매력을 발견하고 빠져들었다. 비록 점술적인 용도로 익힌 주역이지만, 이 작은 카드 한 장에 담긴 삶의 지혜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단순히 점술로 끝날 학문이 아님을 주역을 배우면 배울수록 느끼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든 생각은 '점술과 별개로 주역을 공부해야겠다'였다. 내가 그동안 했던 공부는 주역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에는 충분했다. 학문의 표면만 살핀 정도였기에 주역을 기초부터 알아가고 싶었다.
광활한 우주처럼 펼쳐진 주역을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차근차근 처음부터 배워가고 싶었고, 이렇게 주역책을 다시 펼쳐본다.

_ 저자 소개
저자 단산 박찬근님은 중국어 교육과정과 한문교육대학원을 마치고 교육자의 길을 시작하셨다. 병주 이종락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사서삼경을 비롯한 한학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자신이 배운 지혜를 널리 전파해 오셨다. 유튜브 채널 '단산학당'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여러 저술 활동에도 매진하고 계시다.

_ 책 소개
저자는 64괘는 점괘가 아니라, 인생의 64가지 상황이라고 말한다. 주역은 단순히 점술책이 아니라,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혜를 담은 책이다.
책 안의 2500년 전 이야기를 먼저 읽고, 그다음 원문과 저자의 풀이를 읽으면 된다.
각 괘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주역의 기초적인 부분도 소개하고 있기에 주역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쉽게 책에 접근하실 수 있다. 64괘에 대한 설명도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게 평이한 문체로 설명되어 있다.
64괘 중 제일 첫 번째 괘는 건(乾 : 하늘 건)으로 여섯 효가 모두 양효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늘'을 상징한다.
두 번째 괘는 곤(坤 : 땅 곤 )으로 여섯 효가 모두 음효로 되어있고, '땅'을 상징한다.
'건'에게서 강건함을 배우고, '곤'에서는 '포용'의 자애로움을 배운다.
그리고 64괘의 마지막 괘는 '미제(未濟 : 아닐 미, 건널 제 )'는 아직 건너지 못한 강으로 '미완성'으로 끝이 난다.
주역에서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은 '멈추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완성이 멈춤을 의미한다면, '미제'는 미완성으로 끝이 나지만 계속 나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책의 구성에서 특히 만족스러웠던 점은,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고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서 읽고 삶의 조언을 얻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었다.
하는 일이 막히고 답답할 때는 감( 坎 : 구덩이 감 ), 건( 蹇 : 어려울 건 ), 곤 ( 困 : 곤할 곤 ) 괘를 먼저 펼쳐보고, 무언가 새로 시작할 때는 건(乾 : 하늘 건 ), 둔 (屯 : 진칠 둔 ), 복 (復 : 돌아올 복 ) 괘를 펼쳐보라고 조언한다. 그 밖에도 관계가 힘들 때, 성공 후 방심할 때, 물러나야 할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먼저 보면 도움이 되는 괘를 책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나는 책을 받아들자마자 상황별 추천 독법을 참고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좋았던 점은, 40대에게 적용되는 주역을 통한 말씀들이다. 이 책은 어느 세대가 봐도 무방한 책이지만, 많은 짐을 짊어진 나이이며 흔들리기 쉬운 40대들이 삶을 좀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갔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들어있다. 나는 40대라서 더 깊이 공감하며 읽었다.
이 책은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쉽게 설명되어 있다. 다른 주역책과 비교해서 독자가 알기 쉽게 풀이해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또 마냥 쉽기만 한 책은 아니었다. 예시와 저자의 설명을 통해서 각 괘의 깊이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주역에서는 '완성'을 마냥 좋아하지 않고 두려워하라고 말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인생이란 늘 그런 것이다.
'주역'은 언제나 나에게 겸손함을 알려준다.
64가지 괘는 64가지 이야기와 지혜를 담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힘을 얻고 현명한 자세를 구축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책의 저자의 말씀처럼, 젊었을 때 읽은 주역과 마흔에 읽는 주역, 60이 되어서 읽는 주역이 다를 것이다. 이 책을 늘 옆에 두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르익어가는 세월과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