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조용하고 불행은 요란하다
윤설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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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_ 선물하기 좋은 에세이

_여행 가서 보기 좋은 책



처음 책을 본 순간, 이 책을 들고 기차나 전철을 타고 여행을 가는 상상을 해봤다. 제목부터 마음을 다독여 줄 것 같고, 표지도 감성적이라 온 마음을 다 빼앗겼다. 서평 책이 아니었다면, 여행 가서 더 여유롭게 읽었겠지만, 나는 가까운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으며 들썩이던 나의 마음에 조용히 글을 입혔다.


윤설 작가님은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작가로 열심히 살아가는 분이셨다. 작가 소개란에서 '삶과 사람을 쉽게 사랑한다고 말하진 못하지만, 결국 오래 붙잡고 쓰게 되는 것은 늘 삶을 향한 질문과 사람의 마음이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책의 서두에 들어가기도 전에 나의 마음을 꿰뚫는 것 같았다.


행복은 조용해서, 곁에 있을 때는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반면 불행은 대체로 요란하다. (...)

행복은 어느새 지나가 버리는데 불행은 무심코 지나칠 수가 없다. 그래서 산다는 건 행복의 언어를 수집해 가는 일처럼 느껴진다. p.6


행복의 언어를 수집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한다. 행복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지만, 늘 금세 사라지고 만다. 그만큼 조용하기 때문이다. 불행이 요란하다면, 우리는 조용한 행복의 편에 서야 더 기억해 줘야 할 것이다.


책에는 삶의 여러 순간들이 담겨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본 모습이지만, 그 속에서 발견한 통찰을 통해 지혜로 이끈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온전히 나로서 서는 이야기, 행복과 불행을 대하는 태도 등 많은 이야기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


_ 행복에 이유를 달아두는 일


몰두할 일이 없을 땐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았고, 이야기 나눌 친구가 없을 땐 책 읽을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중요한 건 어떻게 바라보느냐일 것이다. p.18


행복에 이유를 달아두는 일. 이는 훗날 어둠을 마주했을 때 그 속에서 어둠을 밝혀줄 횃불을 모아두는 일이다. (....) 불행한 사람은 늘 불행하고, 행복한 사람은 늘 행복하다. p.19


나도 한때는 계속된 불행에 이유를 붙였었다. 핑계인지 이유인지 모를 것들을 잔뜩 붙이고 곱씹기를 반복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남편의 말이 허황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불행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불행은 내가 불러오는 나의 마음의 문제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불행에 오래 갇힌 사람들은 책을 읽고 이해를 하면서도 쉽게 변하기 힘들다. 그래서 긍정적인 기운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고, 회복하는 마음을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불행이 아닌 행복에 이유를 달아두라는 글이었다. 생각지 못했던 발상의 전환같이 느껴졌지만, 행복에 이유를 달아보니 삶에서 소소한 행복부터 참 많은 행복이 내 곁에 있었다. 아직도 나는 불행이 찾아오면 깊이 빠져든다. 하지만 예전처럼 오랫동안 빠져있지 않고, 평소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제 행복에 이유를 붙여보고 늘 감사해야겠다.



_ 인간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주변에 훼방 놓는 사람이 많다면, 그건 인간관계에 새로운 흐름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예쁘게 자랄 꽃이라 해도, 달콤한 열매를 맺을 나무라 해도, 주변에 잡초가 많으면 영양분을 빼앗겨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모든 관계를 끊어내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 어차피 잡초는 뽑아도 계속 난다. 이럴 땐 본인 스스로 비옥한 땅을 찾아 나서야 한다. p.167



인간관계에 대한 다정하면서 나를 지키는 조언도 인상 깊었다. 내 주변에 좋지 못한 인연들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면, 우리 스스로 좋은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려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나라는 중심을 바로잡고 서야 하며, 진짜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시련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중요하다.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작가님의 경험에서 나온 진심 어린 조언들이 인상 깊었다. 아무렇지 않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삶의 파편 같은 찰나 속에서도 깊은 통찰이 느껴졌다. 또 내가 겪은 비슷한 경우의 경험담에서는 매우 공감하고 위로받았다.


이 책은 서툰 나의 인생에 다정한 조언자 같은 책이다. 사려 깊은 문장들은 내면을 알차게 채워가게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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