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마다 음식과 관련된 추억은 많다. 나에게는 혼밥도 추억일 수 있지만, 그보다 좋은 사람과 함께했던 음식이 진정한 추억처럼 느껴진다. 엄마와의 추억 속 음식은, 엄마가 즐겨 드시던 숯불 오리와 유독 솜씨가 좋으셨던 갈치조림, 명태조림, 된장찌개 등이 생각난다. 차 타고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사시지만, 결혼하고 나니 한 번씩 엄마 음식이 그리워진다.
이 책의 일곱 번째 단편처럼 나에게도 우연히 알게 되고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는 외국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떠올리면 언제나 '호떡'이 생각한다. 그 친구는 늘 호떡을 먹으면서 항상 '왜 일본에는 호떡이 없을까'라며 매우 아쉬워했었다. 부산의 호떡 아주머니는 일본에 호떡가게를 차리고 싶다고 친구 보고 동업하자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기까지 했었다. ><
또 우리 아버님은 늘 계란 한 판과 딸기를 남편 편으로 사주셨다. 계란은 떨어지면 안 되는 식자재이고, 딸기는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며 무심한 며느리는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 책도 그런 추억과 함께하는 다정한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그 배경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이기에 다양한 음식이 등장하는데, 내가 몰랐던 음식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치유받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음식,
누군가를 기억할 때 떠오르는 음식,
내 기억 속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자리한 음식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음식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내 주위의 지인들을 한 사람씩 떠올리며 어떤 음식을 같이 먹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신기하게도 특정 음식을 떠올릴 때마다 소중했던 지인들이 떠올랐다.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인, 여전히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지인 등 다양한 지인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책은 나에게 잊고 있었던 다정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또 나도 누군가에게 맛난 음식과 함께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베풀고 싶은 마음도 들고, 좋은 음식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