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 감상평 >
블랙코미디의 장인으로 불리는 작가이지만, '블랙'다운 분위기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코미디'적인 느낌을 정신없이 받아 웃었다.
웃음도 정신없고,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책을 읽다 보면, 제대로 수습한 건 없는 것 같은데 그마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게 된다. 심각한 상황이 심각하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하며, 독자로 하여금 여유로운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더 나아가 마지막에는 답답함보다 해방감을 불러온다.
어디서부터 수습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이 책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휘몰아치지만, 그 틈을 파고드는 따스한 빛줄기 같은 다정함과 서로를 향한 자비로운 마음이 담겨있다.
책은 말한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고, 조금 어설퍼도 괜찮다고.
삶은 그렇게 흘러가고, 또 그렇게 삶을 대하는 거라고.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빈틈없이 삭막한 마음에 여유를 가져야 함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다.
조금 부족한 나와 타인을 너그럽게 바라봐 주는 마음,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다.
